[프라임경제] 10일 삼성전자는 'UHD(초고화질) TV' 시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제기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지상파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TV 대체제 증가 및 표준 미비 등을 고려했을 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10일 천경율 삼성전자 한국총괄 TV마케팅그룹 상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UHD 방송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토론회를 통해 "TV에 대한 전체적 수요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UHD TV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상무는 "UHD에 대한 표준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국내 제조사는 유럽식 표준을 통해 UHD TV를 판매하고 있는데, 빨리 표준이 결정돼야 부담해야 할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UHD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점은 가전 제조사 입장에서 손꼽히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 UHD의 경우 현재 잠정 표준으로 유럽식(DVB-T2)을 책정하고 있지만, 연말에 미국식 표준(ATSC 3.0)이 완성될 예정이다. 내년에 미국식으로 UHD 표준이 바뀐다면, UHD TV를 제조하는 가전사는 고스란히 비용 부담을 안게 된다.
국내 TV 교체율 감소 및 모바일·태블릿·모니터 TV 등 대체제 증가도 UHD TV 활성화의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이날 천 상무는 "95% 이상의 국민들이 TV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체율이 낮다"며 "한국시장에서 TV판매는 더 큰 TV로의 교체 및 이사 때에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HD 방송이 본격 시작돼 콘텐츠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TV 교체수요는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는 TV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휴대폰·태블릿·모니터 TV 등 대체제들이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천 상무는 UHD TV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UHD TV 구매가 이어지려면 누구나 TV를 살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저가 UHD TV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천 상무는 "UHD TV 라인업을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UHD TV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누구나 UHD TV를 살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