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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칼럼]저축에서 포트폴리오 투자로

프라임경제 기자  2007.05.23 15: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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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필자가 대리 시절에 같이 근무했던 지점장에게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 지점장님, 종합주가지수가 신고가나 신저가를 칠 때 회식 시켜 주세요”. 신고가는 기뻐서, 신저가는 힘드니 위로의 차원에서 말이다. 사실 종합주가지수와 계좌별 수익상관 관계는 반드시 정의 관계는 아니다.

젊은 혈기에 새벽녘까지 주식공부 하면서 다니던 시절이었다. 내일 장이 어찌 될까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을 때였다. 여러 가지 지표를 참조해서 10종목을 선정해 놓으면 그제야 뿌듯해서 잠이 들었다. 그러던 중 어는 날은 선정해 놓은 10종목 중 상한가가 9종목이었고 1종목만 보합 전에서 움직이길래 고객에게 매수 추천을 해서 사드렸더니 종가에는 그 종목만 내린 적도 있었다. 증시의 기본적인 속성도 모르고 그저 나는 운이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10종목 중 1종목만 빠지고 나머지는 상한가인데 내가 빠진 종목을 갖고 있는 것은 운이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일이다. 매수세가 몰리는 강한 종목으로 가지 않고 별볼일 없는 주식을 샀으니 당연한 귀결인데 말이다. 당시만 해도 포트폴리오니 뭐 그런 말은 교과서에서나 있었던 시절이었다.

요즈음 글로벌증시와 풍부한 유동성과 부동산에 대한 대체 투자 개념 등등의 요인으로 주식은 이제 1600선을 훨씬 넘어서 신고가를 연일 치고 있다. 매수세가 연일 강하게 들어오고 있고 시장 자체도 어디까지 오른다고 예측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에너지가 강하다. 증시가 활황이다. 초보 주식 투자가들도 자연히 늘어나고 있다. 이제 주식이 없으면 상대적인 빈곤감에 허덕일 때다. 아마 요즈음 남모르게 혼자 히죽 웃는 사람이 늘어났을 것이다.

오늘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주식시장의 활황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저축(deposit)만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포트폴리오 투자로(potfolio investment) 바꾸라고 진정으로 권하고 싶다. 저축만 하시는 분은 바둑으로 치면 아마 10급 정도로 봐야 한다.

주식, 선물/옵션, ELS, 선박펀드, 물 펀드, CMA 이런 것들을 알고 있다면 이미 프로의 선에 있는 것이다. 어느 한 곳에 집중적인 자금 투자는 이제 하면 안 된다. 자본시장 통합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금융 투자업을 종합적으로 영위하는 금융기관이 출현할 것이고, 상품간의 경계도 허물어져서 더욱 극심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 예상된다.

참 답답한 일은 일반 투자가가 금융에 관련된 투자방법을 다 안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 어려운 일을 할 것인가? 저축에서 이제 포트폴리오로 변화하는 시대에, 모든 것을 다 혼자서 노력해서 알고 시행하기에는 힘든 일이다. 반드시 가까이에 조언자를 두라. 특별히 재테크에 밝은 사람도 좋고 전문기관의 재무설계가도 좋다. 요즘 금융전문기관 종사자들 중에는 일반인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본래 의미의 전문가들이 많다. 누구든지 좋다. 반드시 그런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라. 다양한 금융상품 시대에, 혼자서 다 알아내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들 중에서 조언자를 두고 생활하라. 그렇게 한다면, 금융재테크도 때에 따라서 다양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고, 마음도 한결 윤택해질 것이다.

   
 
 
현대증권 불당지점장 전 복 용

충남고/충남대 경영학과/현대증권 법인영업부/둔 산지점장/현재 현대증권 불당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