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메기는 특유의 향미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매년 이맘때를 기다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청어의 눈을 나란하도록 놓은 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포항 지역에서는 '과메기' 혹은 '과미기'라고도 불린다. '미기'는 꼬리지느러미의 사투리로 생선을 새끼줄에 '꼬아메다'에서 '꼬아메기'로 이름 붙여지고, '관미기', '과미기', '과메기'로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과메기는 본래 푸른 생선, 청어로 만들었지만 청어로 계속 만들어지지는 못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청어를 잡아도 대부분 일본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청어를 쉽게 접하지 못했다. 기름이 많은 물고기 청어가 군수물자로 신발 밑창, 타이어의 재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다시 과메기의 자리에 청어가 올랐지만 1960년대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감소해 꽁치로 만들고 있다. 청어로 만든 과메기는 담백하고 달짝지근한 감칠맛이라면, 꽁치로 만든 과메기는 좀 더 고소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청어의 개체 수 감소에는 지구온난화의 탓도 한몫하고 있는데, 바로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지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1/3을 바다가 흡수를 하는데, 바다에 녹은 이산화탄소는 조류의 성장을 방해하며, 청어의 주요 먹이 감소는 청어의 개체 수 감소에 이어 청어를 먹이로 삼는 상위 포식자까지 위협하면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메기를 먹게 된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뱃사람들이 반찬 삼아 먹기 위해 배 지붕 위에 청어를 던져놓았더니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저절로 과메기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 때에는 4~7일 정도 소요되지만, 청어는 꽁치보다 살이 두꺼운 편이라 10~15일간 말려야 한다.
과메기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린이 성장과 피부미용에 좋은 DHA3와 오메가 지방산의 양이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훨씬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생산 과정에서 핵산이 더 많이 생성돼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 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메기는 조리하면 반찬도 되지만 고단백 식품이어서 그냥 먹어도 훌륭한 영양간식이다.
술안주로도 인기가 많은 과메기에는 숙취를 해소시켜주는 아스파라긴산의 함유량이 높다. 또한 비타민이 쇠고기의 12배, 칼슘이 4배나 더 들어있어 성장기, 발육기, 중년 건강에게 유익한 식품이다. 과메기에 풍부한 비타민A는 폐나 호흡기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며 미용과 다이어트로 각광받고 있고, 면역체계의 기능을 도우며 피로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준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