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머슨퍼시픽(025980·대표 이만규)이 중국 자본 유입으로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 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이하 중민투)의 자회사인 중민국제자본주식회사(이하 중민국제)가 에머슨퍼시픽에 1806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중민투는 중국 굴지의 민영기업 60개사가 주주로 참가한 중국 최대 규모의 민영투자 회사로 현재 △금융 △보험 △리스 △에너지 △항공 △물류 △부동산 등의 업종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본금은 약 8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에머슨퍼시픽에 대한 투자는 한국 기업에 대한 첫 투자로, 중민국제의 SPV(Special purpose Vehicle)가 에머슨퍼시픽에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경영권 인수에 목적을 두지 않은 중국 자본 투자 유치 금액으로는 국내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에머슨퍼시픽은 중민국제와 파트너가 됨으로써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를 연계하는 다양한 교류사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또한 중민투는 아시아 최대규모이 전용기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업을 통해 아난티의 해외 연계 및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가치 제고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만규 에머슨퍼시픽 대표는 투자 유치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에머슨퍼시픽이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개발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이번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회사가 좋은 실적을 낼 때가 바로 미래 먹거리에 대해 가장 크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중화권에 막강한 네트워크를 지닌 중민투와 파트너가 됨으로써, 에머슨퍼시픽의 독자적 브랜드인 '아난티'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렌스 랴오 총재가 이끄는 중민국제는 해외 금융산업,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 프리미엄 브랜드 및 기타 저평가 자산에 대한 전략적·재무적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전세계 145개국 1700여개사로 재보험, 손해보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재보험사인 Sirius International Insurance Group을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중민국제는 Sirius 인수계약 체결 당시 글로벌 M&A 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영진을 유임시켜 향후 중민투 해외 보험사업의 한 축으로 자발적인 협조와 동반자적 관계를 이끌어 냈다.
아울러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시장 중심의 투자 접근, 상대와의 신뢰에 기반한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과 같은 중민국제의 행보는 기존 중국계 자본과는 차별화된 것으로, 향후 에머슨퍼시픽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