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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아들 사건 등 여수·광양 학교폭력 '몸살'

지정운 기자 기자  2015.11.08 00: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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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전남 동부지역 일선 학교들이 교내에서 발생한 각종 폭력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남 광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선배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3학년 학생들이 1~2학생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여수에서는 고등학교 교직원이 흉기를 소지한 채 학생의 뺨을 때려 말썽을 빚기도 했다.

특히 광양에서는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 김병지 선수의 아들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김병지 아들 '학교 폭력' 가해자 지목…진실 공방 '논란'

7일 전남도교육청과 광양제철남초, 광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남드래곤즈 김병지 선수의 초등학생 아들(9)이 체험학습 도중 같은 반 학생의 얼굴을 긁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에 피해를 당한 학생의 부모는 또 다른 피해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개최를 요구했고, 학교는 같은달 29일 학폭위를 열어 가해학생에게 전문가의 심리치료와 학급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피해 양측 부모가 모두 반발하고 있다.

김 군을 타 학교로 전학시켜 줄 것을 요구한 피해 학부모는 유명선수의 자녀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반면 김병지 선수는 아들이 피해자의 얼굴을 할퀸 것은 인정하지만 '정당방위' 차원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피해 학부모가 지난 4일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 가해자의 횡포, 어디까지 참아야 합니까?'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증폭시켰고, 이에 맞서 김병지 선수 측도 "진실과 다른 사실이 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진실공방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 광양 H물류고, '왜 축구하러 안나와' 폭행 사건

전남 광양에 소재한 한국항만물류고에서는 지난달 25일 이 학교 물류시스템운영과 3학년 학생들이 후배 8명을 폭행했다. 이유는 선배들이 축구를 하자고 불렀는데 나오지 않았다는 것.

특히 3학년 A학생은 2학년 B학생을 따로 불러 들여 3분여간 폭행한 것도 모자라 B군의 동급생을 불러 둘이 싸울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학교 측이 피해를 당한 학생들에게 '왜 선배들의 말을 듣지 않았냐'고 도리어 책임을 묻는듯한 질문과 함께 학교 폭력과 관련해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과도 실랑이를 벌였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학폭위 관련 모든 처분은 다 인정하고 있지만, 학교장의 태도와 처리만큼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여수 마이스터고 교직원, 흉기들고 학생 폭행

전남 여수석유화학고에서는 지난달 19일 밤 9시쯤, 이 학교 행정실장 C(58)씨가 학교 축제를 앞두고 체육관에서 노래 연습을 하던 밴드동아리 학생을 폭행했다.

5명의 학생들이 한창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갑자기 체육관에 나타난 C씨는 "왜 시끄럽게 노래를 하느냐"며 고함을 질렀고, 한 학생이 "허락을 받고 노래 연습을 한다"고 하자 이 학생의 뺨을 때렸다.

당시 C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손에는 흉기가 들려있었다. 험악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의 연락을 받고 온 다른 교사들에게 의해 소란은 마무리 됐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C씨는 체육관 바로 옆 관사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다 노래 소리에 잠을 깬 후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뺨을 맞은 학생 부모의 항의에 즉각 사직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