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생한 부산본부 화폐 도난사건의 책임을 물어 책임자들과 직원에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한은은 6일 김남영 부산본부장과 화폐제조장 담당팀장을 직위해제했다. 이들을 포함해 관련 직원 5명에 대해서는 정직 또는 감봉조치를 내렸다.
신임 부산본부장에는 조희근 금융검사실장이, 금융검사실장은 서영만 금융검사실 부실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16일 발생한 부산본부 화폐 도난사건에 따른 문책성 조치다. 부산본부에서 2년 넘게 근무해 온 외주업체 직원 김모씨(26)는 손상화폐 재분류장에서 5만원권 1000장을 훔쳤다가 뒤늦게 적발된 바 있다.
정사기(화폐재분류기) 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김씨는 부산본부에 설치된 200여대의 CCTV 사각지대를 알아내 직원들 몰래 5000만원을 훔쳐 집에 가져다놓고 다시 한은 작업장으로 복귀해서 일을 했다.
한은은 오전 정산작업 중 현금도난 사건을 인지해 CCTV를 분석,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사라진 돈은 전액 회수됐고 범행도 자백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한은은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화폐정사업무 보안강화대책도 마련했다.
한은은 본점과 지역본부의 모든 화폐정사실에 출입자를 감시하는 전담인력을 배치했으며 연말까지는 출입구에 엑스레이(X-Ray) 검색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화폐정사실 CCTV 사각지대 여부를 정밀 재점검했으며 화폐정사실 출입자의 지정복장 착용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유지보수업체 등 외주용역 지원에 대한 본사 차원의 금융사고예방 및 윤리행동강령 교육을 연 13회에서 26회로 대폭 확대하고 이들 직원들이 근무시간 중 이동할 때에는 한은 책임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