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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동반 적자…잠정실적보다 적자 규모 늘어

세계 최대 해운사도 긴축경영…선박 발주 취소 잇따라

이보배 기자 기자  2015.11.05 15: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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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조선 빅3가 3분기 동반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기존 1조8000억원에 2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3분기 총 2조12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잠정실적 1조8109억원 적자보다 3138억원 늘어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3분기 6784억원의 영업 소실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지난달 30일 8976억원 적자라고 정정 신고했다. 노르웨이 발주처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갑자기 손실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도 다르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 3분기 영업이익 84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으나 실적 공시 후 불과 사흘 만에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해지 통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4일 정정 공시를 통해 퍼시픽드릴링 문제와 관련해 회계 기준에 따라 3분기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해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 해양플랜트 등의 악재로 1조21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실시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총 예정원가의 추가반영분과 드릴십 계약해지와 장기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을 3분기 실정에 반영한 결과다.

국내 조선 빅3의 동반 적자와 함께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의 긴축 경영 소식도 들려왔다.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대규모 감원은 물론 컨테이너선박 구매 계획도 취소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에 발주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인 '트리플-E' 6척 건조 계획을 취소했다. 이밖에도 머스크는 컨테이너 화물운반에 종사하는 인력에서 4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올해 4분기 예정됐던 화물운반 항로 가운데 35건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지난 6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동일 사양의 선박 6척을 추가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 받았다"며 "머스크 측은 상기 옵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지 기존 계약 완료된 11척 중 6척을 취소하겠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옵션 6척은 계약이 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고, 실적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