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글로벌 고급차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 4일 현대차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정의선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고급차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을 선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브랜드 방향성으로 규정했다. 이는 인간에 대한 예측과 연구를 통해 기술 그 이상의 혁신으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제네시스와 현대 브랜드 간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현대차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제네시스 브랜드 방향성을 '인간 중심의 진보'로 삼았는데, 그 의미는.
▲(정의선 부회장) 현재 고급차시장이 글로벌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크진 않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기술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차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고급차 수요 증가율 역시 대중적인 차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살려보고자 하는 게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의 의미다. 제네시스는 지난 2004년 1세대 제네시스 차량 개발 시점부터 10년 간 준비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상품이며, EQ900이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G90, G80을 통해 자신감을 확보하고 향후 4개 차종을 추가해 최고의 상품성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조원홍 부사장) 향후 10년간 고급차시장에 새롭게 들어올 소비자들이 파격적인 효과를 낼 거라 믿는다. 그 이유는 새로운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기존 소비자들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새로운 소비자들은 신기술보다 본인의 효용적 가치에 맞는 기술을 선호하고, 역동적인 성능을 추구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포기하지 않는다. 디자인은 개성에 적합한 형태를 추구한다. 이런 다양한 요구들은 고급차 브랜드에게 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메이커 관점이 아니라 고객, 인간의 관점에서 최적화된 가치를 제공하자고 천명했다. 그것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전 세계 경쟁 고급브랜드와 차별화된 제네시스의 기술은.
▲(양웅철 부회장) 최근 고급차들은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최신기술을 무조건 적용하기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중심의 기술에 초점을 맞춰 기술을 선택하는 등 차별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초고장력강판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
-제네시스의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과 향후 적용 계획은.
▲(피터 슈라이어 사장) 제네시스의 모든 제품은 후륜구동을 채택함으로써 기술적인 레이아웃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완전히 다른 비율과 프리미엄 제품의 느낌과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전체적인 차의 인상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동적인 우아함이 핵심이 될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소비자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는.
▲(곽진 부사장) 기본 인프라는 현대차와 공유한다. 단계적으로 거점을 고급화시키고 직원들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시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플래그십 전시장이나 전용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며, 내달 선보일 EQ900의 경우에는 전용 콜센터를 운영할 것이다. 또 제품 고장부터 일상 점검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할 것이다.
-새 브랜드의 해외 론칭과 판매망 운영 계획은.
▲(장원신 부사장) 글로벌 론칭을 시작으로 내년 초 미국에서 G90(내수명 EQ900)을 공개하고, 새 브랜드 전략을 다시 한 번 발표할 계획이다. 중동 등의 국가는 G90 공개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판매망은 기존 현대차 전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되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전용 전시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새롭게 영입한 루크 동커볼케 디자이너의 역할은.
▲(피터 슈라이어) 루크 동커볼케는 새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디자인 팀의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급 브랜드 명칭으로 에쿠스가 아닌 제네시스를 채택한 배경은.
▲(곽진 부사장) 브랜드 명칭을 두고 내부적으로도 많은 토론을 거쳤으며, 새로운 브랜드 명칭도 좋지만 기존 자산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글로벌시장에서 에쿠스 보다는 제네시스의 인지도가 형성됐다는 점, 제네시스가 의미하는 '신기원'이란 어원이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점도 고려됐다.
-제네시스와 기존 현대차의 윈-윈(win-win) 전략은.
▲(양웅철 부회장) 이미 고급차 브랜드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간 것 자체로 윈-윈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신기술을 고급차에 먼저 적용하고 입증이 되면 일반 모델에도 탑재되듯이 모든 현대차들이 기술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좋은 선행기술을 적극 개발해 제네시스 브랜드는 물론, 국내 협력사들의 부품 개발 기술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