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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1사3가격제' 도입 활발

메리츠화재 이달 CM상품 출시…동부·현대도 내년 초 목표로 준비

이지숙 기자 기자  2015.11.04 1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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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보사들이 기존 1사2가격제에서 1사3가격제로 자동차보험 계약방식을 다양화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내년 초 상품 판매를 목표로 사이버마케팅(CM)채널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판매 때 설계사(대면), 텔레마케팅(TM), 사이버마케팅(CM) 3가지 채널 중 보험사당 2가지 채널만 사용해왔다. TM채널이 도입된 2001년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에 따라 자동차보험의 가격은 한 개 보험사가 두 개까지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설계사 채널과 아웃바운드 방식의 TM채널을 통해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달 출범 예정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로 하며 자동차보험 1사3가격제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은 생·손보협회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보험의 가격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손보사들도 CM채널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에 나선 상태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등은 내년초를 목표로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경쟁사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개발했던 고위 관계자를 영입하고 관련 인력도 채용하는 등 CM채널 오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달 보험 슈퍼마켓 오픈에 맞춰 CM상품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1월에는 기존 온라인 창구의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는 리뉴얼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내년 초를 목표로 자동차보험 CM채널 시스템 구축에 나선 상태다. 현대해상의 경우 현재 TM채널을 운영 중인 다이렉트본부에서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CM상품은 텔레마케터나 설계사의 인건비가 따로 들지 않아 설계사 채널 대비 보험료가 10%, TM 대비 3~5%가량 저렴한 편이다. 또한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 기준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27.6%) △현대해상(17.22%) △동부화재(17.07%) △KB손보(12.16%) △메리츠화재(5.03%) 순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우량고객을 끌어들여 손해율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며 "이에 1사3가격제가 되도 이미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서 개인고객을 잡기 위한 과당경쟁을 벌이긴 보단 온라인채널을 확보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TM채널이 아닌 CM채널에 집중하던 삼성화재는 TM채널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7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자동차보험 TM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이 CM채널을 운영해왔던 삼성화재 사례를 보면 CM채널 상품들의 손해율이 좋았다"며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손해율이 낮은 다양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기존 손보사에게도 이제 CM채널은 포기할 수 없는 채널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형사들이 잇따라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중소형사들은 자동차보험 영업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채널의 반응에 따라 기존 설계사, TM채널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