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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핫 플레이스' 시중은행 '혜택 경쟁' 치열

우위 혜택 제공 계좌변경 의향 33%…多혜택·맞춤형 상품 '박차'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1.03 18: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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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좌이동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첫날부터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거래 고객 유치를 위한 시중은행들의 추가혜택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융결제원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행 첫날인 지난 10월30일 오전 9시부터 마감시간인 오후 5시까지 계좌이동 서비스 홈페이지 '페이인포' 접속건수는 18만3570건을 기록했다.

이날 접속자들이 이용한 해지 건수는 5만6701건, 변경 건수는 2만304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페이인포가 '조회 및 해지'에 국한해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 7월1일 접속건수 7.5배, 해지건수 5.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좌이동제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금융소비자들의 주거래은행 변경에 대한 기존 욕구에 더해 최근 은행들이 우대금리, 수수료 혜택 등 다양한 추가혜택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제 8차 금융시장 기획조사'에 따르면 주거래계좌를 바꿀 의향이 있는 소비자 비중은 24.3%에 달한다.

여기에 '다른 은행이 현 주거래은행보다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경우' 이 비중은 33%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혜택에는 '예·적금 금리우대',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이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 서비스 시행에 따라 잠재적으로 고객유동성이 높아졌다"며 "시중은행들은 충성고객을 잡기위한 다(多)혜택, 맞춤형 상품출시에 박차를 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 및 수수료 혜택을 앞세운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주거래고객 유치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통장·카드·적금·대출로 구성된 'KBONE컬렉션을 선보였다. 'ONE 통장'은 관리비 등 이체 실적 혹은 KB국민카드 결제 실적이 매월 1건만 있으면 △전자금융 타행 이체 수수료 △KB자동화기기 시간외 출금 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총 3개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준다.

또 △급여 이체 △연금 수령 △가맹점 결제 중 1건 이상 실적이 있으면 △타행 자동화기기 수수료 월 5회 △SMS 입출금내역 통지 △KB자동화기기 타행 이체 수수료 월 10회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주거래 온(溫) 패키지'를 내놨다. 이는 온 가족이 수수료·금리우대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여러명에게 분산된 포인트를 한 곳으로 모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 패키지는 △입출금 통장 △적금 △생활비 대출 △주거래 카드 상품으로 구성됐고, 최대 5명을 묶을 수 있는 가족공유 서비스가 적용된다. 특히 생활비 대출의 경우 재직이나 소득 증빙 없이 거래 실적과 신용등급만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며, 신한은행 예금이나 카드, 온라인채널 가입 실적에 따라 최대 0.9%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를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급여 또는 연금 이체, 관리비 자동이체, 우리카드 결제계좌 지정 등 세 가지 중 둘 이상을 충족 시시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또 예금과 적금의 장점을 결합한 주거래 예금 상품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정기 예·적금, 주거래 통장 등을 포괄하는 '행복투게더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이 상품은 월급, 공과금 이체 등 주거래 요건 중 1개만 충족해도 자동화기기 타은행 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준다.

아울러 주거래 요건 중 2개 이상 충족할 경우,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와 창구 이체 수수료도 최대 10회 면제한다. 관련 상품인 '행복투게더 정기예금'은 최고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행복투게더 적금'은 1·2·3·5년제 중 가입 기간을 선택하면 최고 연 2.6% 금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