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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복숭아꽃 만개하는 호텔 속 언덕

특급호텔 중식당 대명사 더 플라자 '도원'

전지현 기자 기자  2015.11.03 16: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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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1월에 들어서며 부쩍 낮아진 쌀쌀한 날씨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요즘입니다. 지나는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보노라면 마음속까지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는 여전하지만 올해도 2개월밖에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니 흩어져 지나간 2015년의 시간들이 다소 아쉽게 여겨지더군요.

오늘 전지현의 호텔프리즘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아쉬움이 가득한 분들에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는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으로 초대하려 합니다.

안내할 곳은 럭셔리 부티크 호텔 더 플라자 3층에 위치한 유서깊은 중식당 '도원'인데요.

지난 1976년 호텔 개관과 함께한 탄생한 도원은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삼국지의 유명한 고사성어 '도원결의(桃園結義)'에서 이름을 차용했습니다.

사람들이 뜻이 모아 중요한 일을 결의하는 장소를 상징하죠.

도원은 역사나 전통 모든 면에서 더 플라자를 대표하는 곳으로 자타공인 호텔 중식당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오픈 후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중국 요리를 개발한 곳으로 정평 났고 유력 인사들이 먼저 자리를 잡으려고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울 중심지에 자리 잡은 지리적 장점 때문에 정재계, 언론사, 각 기업 CEO 등 명사들이 자주 방문하며 40년 오픈 초창기 때부터 주로 이용한 오랜 단골이 많은데요.

2010년 도원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상하이의 현대적 조리법과 서양식 프리젠테이션을 가미한 '컨템퍼러리 차이니스 다이닝(Contemporary Chinese Dining)'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던하면서도 캐주얼하죠.

중식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붉은색 대신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언덕'을 뜻하는 도원이라는 이름처럼 은은한 피치색과 호텔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의자나 조명에 전반적으로 사용해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대부분 좌석에서 시청 광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통 유리창으로 꾸민 106석 넓은 실내공간은 탁 트인 홀과 14개 개별실이 따로 마련돼 다양한 비즈니스모임, 가족모임 등에 적합합니다.

도원 수석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는 수제 건전복으로 만든 요리인데요. 자체 개발한 가공법으로 만들어지는 수제 건전복은 도원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건전복은 복잡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면서도 한달 이상 가공 기간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고가의 식재료로 알려졌죠.

완도산 전복을 말려 제조한 도원 수제 건전복은 최고 품질로 여겨지는 두툼한 볼륨감과 크기를 자랑합니다. 진하게 끓인 전복 육수에 졸여 생 동충하초와 화고버섯, 청경채 등을 곁들인 건전복 조림요리는 풍부한 영양과 맛을 제공합니다.

서비스 또한 전형적인 중식 서비스에서 벗어난 요리별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는데요. 그 예로 스타일링이 강화된 아메리칸 스타일의 개별 서비스나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시연과 설명을 곁들이는 프렌치 스타일 서비스 등 각각 메뉴마다 어울리는 차별화된 프리젠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죠.

식사 후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티 소믈리에(차 전문가)가 직접 고객 앞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골라 설명을 곁들여 정성스럽게 제공하는 티 서비스는 도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입니다.

또한, 영업시간 전 오프닝 미팅을 통해 그날의 VIP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고객 성향이나 기호를 과거 데이터를 통해 파악해 주방과 홀 서빙 직원들에게 전달, 그에 대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교육합니다.

홀 중앙에 위치한 화덕은 도원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북경오리(베이징덕)'와 각종 바비큐를 구워내는데 맛은 물론 고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선사합니다.

겉면을 기름에 튀겨내는 대신 화덕에서 참나무 숯으로 오랜 시간 구워내는 북경오리는 겉면은 바삭하고 육즙을 가득 머금은 촉촉한 속살이 인상 깊은데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습니다.

특히 셰프가 고객 앞에서 직접 오리를 카빙을 해 요리를 내어주는 도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해져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주방에는 3개의 수조가 있어 늘 싱싱한 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코스 요리를 계절에 따라 다르게 선보여 언제 찾아도 늘 새로운 미식을 경험할 수 있죠.

도원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 300여종의 다양한 와인을 비롯해 금문 고량주, 수정방, 공부가주 등 10종 중국 명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싸늘한 바람 속 마음마저 스산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오랜 역사를 담은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언덕에서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온기를 선물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