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일 김범석 쿠팡 대표는 자체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 위법성 논란에 대해 법적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쿠팡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입, 전국 21개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양질의 일자리 4만여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토부와 검찰 쪽에서 무혐의 처분을 여러번 내렸다"며 "로켓배송 시작 전부터 법적 검토를 받고 진행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법제처는 쿠팡의 로켓배송 위법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행위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음은 김범석 대표·헨리 로 수석 부사장 등 쿠팡 임직원과의 일문일답.
-쿠팡이 물류를 바라보는 관점은?
▲(김범석 대표)쿠팡은 물류를 택배로 생각하지 않고 이커머스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택배·물류업을 하기 위해 이 도전을 한 것이 아니다. 삶의 질을 커머스 서비스로 한 층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헨리 로 수석 부사장은 애플과 쿠팡에서 동시에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쿠팡을 선택한 이유는?
▲(헨리 로 수석 부사장)애플 측에서 스카웃 제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로켓배송은 엔드 투 엔드(end-to-end)로 통합된 유례 없는 서비스다. 공급망부터 배송·콜센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장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경우, 싱글데이(중국판 플랙프라이데이) 때 판매가 5배 늘어난다. 이 때 고객은 주문한 물건을 받기 위해 3주나 기다려야 한다. 알리바바는 많은 외부 물류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물류센터·콜센터·배송 등도 아웃소싱된 경우가 많다. 최고의 고객 서비스와 쇼핑 경험을 위해 엔드투엔드로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쿠팡맨의 정규직 비율은?
▲(김범석 대표)쿠팡 계약직은 정규직과 똑같은 급여와 복지·보상을 받는다.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는 우리의 모든 인프라와 기술·시스템·투자를 통한 최종 고객 접점에 있다. 우리는 고객을 책임지는 쿠팡맨을 시간을 갖고 검수할 수밖에 없다. 정규직이 되기 전에 충분히 검수할 수 있는 기간을 얻기 위해서다. 복지 등에서도 불리하지 않고 다 똑같다.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일뿐이다. 3500여명 중 상당 부분이 최근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물류협회가 법원에 제기한 행위금지가처분 소송에 대한 공판이 4일 열린다.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이를 의식한 것인가.
▲(김범석 대표) 염두에 두지 않았다. 국토부와 검찰 쪽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여러번 했다. 부산지검과 광주지검은 로켓배송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한 바 있다. 로켓배송 서비스 시작 전부터 법적인 검토를 다 받고 진행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소셜커머스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흑자는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업성에 대한 계획은?
▲(김범석 대표) 우리는 장기적으로 선순환을 바라보고 투자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투자지만, 장기적으로는 획기전인 도전이다. 아마존은 19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우리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는 없다.
초반에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고객들이 애용하게 된다. 애용하기 전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 당분간 적자는 계속될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과감하게 투자를 받았다.
-해외 진출 계획은?
▲(김범석 대표)아직까지 해외 진출 계획은 없다. 로켓배송은 세계 전례 없는 모델이다.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1조5000억원 투자를 통해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변화는?
▲(김범석 대표)지금보다 빨라진 배송속도와 다양해진 상품 및 고객 감동 서비스 등이다. 현재 모든 고객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한 고객들이 많다. 이에 1차적으로 투자를 더 하겠다는 것. 고객 접점을 확장하면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 목표다.
-3자 물류 시장 진출 및 기업 M&A 추진 계획은?
▲(김범석 대표)이 모델은 기존 물류와 택비로 갖고 갈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로켓배송을 할 수 없다면 무의미하다. 3자 물류 사업 계획 및 인수 계획은 없다.
-쿠팡 직원 사망 사건이 있었다. 쿠팡 업무가 과다하다는 말이 있다.
▲(김범석 대표)사망건은 회사 업무와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사건이다. 쿠팡 업무가 과다하다는 것과 관련돼 있지 않다. 소문은 있었다. 현재 수사 중이며, 소문을 퍼트린 타사 직원이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