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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층 자립 보금자리 제격" 홈스테이인코리아협동조합

[서주현의 잉사이동] 엄태진 대표 "홈스테이+저소득층자활 연계, 꼭 실현할 터"

서주현 기자  2015.11.02 1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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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원봉사는 소중하고 위대한 일입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입니다. 왜냐하면 사회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이 미래 직업의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자원봉사가 국가에 주는 경제적인 가치도 대단히 많습니다. 어떠한 사회조직에서 문제만 제기하는 사람보다는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따뜻하게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선호하는데, 그런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이 저는 자원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른들도 이해가 부족해 소통이 안되는 분들도 많잖아요…물론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알게 되겠지만, 상대방 입장인 아닌 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니까 오해도 생기고 그런거 같습니다. 주현씨가 연탄 봉사를 가 보고 싶다고 하니까, 주현씨도 다가오는 시즌에 꼭 했으면 좋겠어요. 봉사활동은 생각하고 있을 때 해야 돼요. 절대로 미뤄두면 안 됩니다."

"제가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에는 정년퇴직하신 분들 사이에서 했습니다. 그분들께 많은 것을 배웠지요…그런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첫째가 군복무를 마쳤네요. 그렇게 이런저런 활동을 했고, 그 당시 남편도 제가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협조를 해주었지요. 그래서 지금 까지 하고 있어요(미소). 지금 생각해 보면 제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일을 그 시기에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엄태진 홈스테이인코리아협동조합 대표는 강원도 영월 태생으로 20대에 부군을 만나 결혼을 했고, 서울 북한산 자락인 은평구 역촌동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아들만 둘. 연령대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당시 기준으로도 약간 빠른 결혼을 한 셈이다.

"제가 자원봉사를 평생 하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한 계기가 있었습니다.지금은 군 제대를 하고 잠깐 중국에 가 있는 첫째가 생후 17개월 때 트럭에 사고를 당했어요.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인도에 있다가 그만  후진하던 트럭에 치여서 함께 있던 저는 충격 후에 도로로 튕겨 나갔고, 아이는 늑골이 부러져 폐출혈과 뇌출혈, 팔 골절로, 병원으로 이송을 하는 구급차 안에서 숨만 쉬어도 피가 역류하는 위급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이만 살려주면 평생 이세상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살겠다고 기도를 했지요. 정말 다행스럽게 긴 시간 치료 끝에 완치 되었지요 지금도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보다 더 감사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엄 대표는 봉사와 자신이 만난 인연을 겸허하게 정리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에서 봉사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찾아가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었지요, 그러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터라 소년소녀 가장들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2002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때에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활동의 일감을 의논을 했습니다."

청소년교육학을 전공한 이력으로 자원봉사 상담가를 하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고 지역 활동을 시작하며 엄 대표는 봉사인생 시즌2를 맞이했다. 신접살림을 났던 곳이자 삶의 터전이 된 은평구에서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는 길을 닦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지만 14~17기까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활동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 은평구 신사1동 자원봉사 캠프장을 하면서 해왔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드립니다."

다음은 엄태진 대표와의 일문일답.  

처음엔 홈스테이인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숙박업소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지금 홈스테이인코리아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는, 외국인 민박을 받고 싶어하는 후보 가정은 얼마나 되나요.
(편집자 주: 현행법상 숙박을 '업'으로 하려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각 지방법원에서 최근 어비앤비를 악용해 사실상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 규모를 추진하려면 신고를 하고 직영 숙박업소를 조합 산하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한편, 홈스테이인코리아는 직접 영업이 아닌 연계망을 갖춘 믿을 수 있는 가정에 소개하는 데에만 주안점을 둔다.)

"주로 서울 은평구이고…부산과 인천 강원 전주 등 지방도 있고. 은평구에만 숙박이 가능한 100가구이상이 있습니다."

홈스테이인코리아를 협동조합으로 구성하셨는데요, 에어비앤비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저희와 다릅니다. 저희는 지역단위에요 단체관광객들을 한 지역에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 목적입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추진하려던 계획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지역단위 유치가 사회적비용이 적게 들게 되니까요.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상업화보다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지역주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믿을 수 있는 홈스테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간혹 외국사례나 우리나라에서도 보면 숙박지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볼수 있는데, 저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철저히 누구나 믿고 들어와서 머물다 갈 수 있는 시스템, 자원봉사 마인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  머물다 갈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여러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서 짧게는 10년, 50년까지 봉사를 해 온 분들을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시작했습니다. 봉사 마인드도 있지만, 지역주민으로서 책임감도 있고, 또 우리가 지역에서 믿을 만한 분인지 검증된 분만 연결 대상으로 포함시키지요. 지방의 경우는 저희가 둘러보고 미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됩니다. 지방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부산지역 홈스테이 관련으로 대연동에 다녀왔어요. 대학들이 밀집한 곳이라 하숙이나 원룸 형식으로 지은 곳이 많고, 관련된 사업으로 전환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였는데, (현행법상 문제점도 검토해야겠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지역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가 있나요. 또 개인적으로 홈스테이를 조합으로 결성할 정도로 애정을 갖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뭔가요.

"우선 은평구만 얘기를 해 보자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거리인 홍대와 신촌이 가까이에 있고  6호선이 연결되어있어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6호선을 통과한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손님들이 찾기도 편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진입이 제일 빠른 지역이니까요. 북한산과 불광천과 이어지는 한강 그리고 월드컵경기장등이 인접해있고, 진관동에 건설중인 은평 한옥마을과 템플스테이가 가능한 고즈넉한 사찰들이 많습니다. 은평구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의견 나누고 있습니다.

은평구는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정겹고 사람 사는 마을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은평구는 재정 자립도가 낮아 어려움이 많은 곳입니다. 서울시에서 자원봉사자도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홈스테이가 실현가능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평구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어 삶이 힘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단위 홈스테이가 관광상품으로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홈스테이 가정 입장에서는 얻는 효과가 무엇이 있을까요.  

"음…저도 홈스테이를 해 봤는데, 세계 각국의 원어민 교사가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겁니다. 청소년들이 외국인을 만나고 손님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죠. 두렵고 불편하기보다는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으로 언어의 중요성도 몸소 체험하게 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에요. 직접  홈스테이를 하지 않더라도, 골목에서 외국인을 마주치고 만나는 경험을 하는 동안 지역의 (글로벌) 감각과 함께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마음의 변화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또 번화가 위주로 쇼핑이나 관광을 하고 싶은 외국인들도 있겠지만, 이국적인 동네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도 많습니다. 이들이 재래시장에서 쇼핑하는 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면에서 보면 의미가 적지 않죠." 식당과 동네 마켓도 마찬가지입니다(웃음). 아이섹 인터네셔널을 통해 들어온 대학생들을 유치한 가정에 자원봉사인증도 해 주고 있어,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정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외국 사람들을 만나야 하니 외국어가 안 되면 사실 힘들지 않을까요. 저도 시간을 내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외국어는 아무래도 힘들어요. 

"휴대폰 기술이(단말기 기술력과 이동통신사 포함) 참 잘 돼 있어요. 그래서 홈스테이를 하고 싶은데 외국어에 자신이 없거나 연세가 좀 있으셔서  걱정이 많은 분들에겐 걱정 하지 마시라고 저희가 설명도 간단히 해 드리고, 앱을 깔아드립니다. 또 정말 급할 땐 무료로 주요 언어들을 통역해 주는 시스템도 한국관광공사 (1330)와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일 경우라도 도움을 통해 병원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죠. 그리고 외국인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경험을 나눌 때 언어가 모든 것을 좌우하지 않아요. 골목길에서 마주쳤을 때 미소 짓는 일, 외국 손님과 같이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는데 외국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진실한 마음과 배려가 먼저겠죠. 아까도 나온 얘기지만, 그런 점에서 저는 주현씨를 비롯해 누구나 마음이 있을 때, 봉사 활동을 하면서 여러 열린 경험을 해 봤으면 좋겠어요."

외국인들이 특별히 홈스테이인코리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어떤 것이고, 이를 어떻게 유지, 발전시켜 나갈 생각인가요.  

"우선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곳인지 알아보고 선별하는 가정들이니 당연히 가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요리를 즐기거나 명절에 가까운데 친척이 적고 오가는 일이 많지 않은 핵가족의 경우엔 함께 명절을 지내기도 합니다.

조합 중심으로 또 여러 자원봉사 전문가들을 포함해 홈스테이를 들어온 일행들과 여행이나 민속 체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합니다.

외국에서 막 도착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에게 공항에서 전화를 주면 공항버스 위치를 파악해 픽업에 도움을 주고, 마켓 이용하는 방법과 위치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써 주고 공항에 인테네셔널 택시를 직접 보내기도 합니다. (택시 요금이나 여러 바가지 요금) 문제에서 자유롭지요.

얼마전에 인터내셔널 택시 대표를 만났었는데, 각국 언어가 되는 기사님들과 함께 친절하고 정직하게 운영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사무실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오게 된다고 하는데, (현재에도 사무실운영 부담은 없습니다) 네트웍 서비스와 한지역 에서의 근거리 숙박, 믿을 수 있는 홈스테이 연결이 저희가 가진 재산입니다. 여건상 홍보에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만,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 힘든 상황들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고, 열심히 공부해온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홈스테이의 매력과, 특히 조합 차원에서 발전시킬 부분이 있나요.

"저는 조합원을 짧은 기간 내에 많이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인데, 초기에 많은 사람이 의견들이 충돌하는 것 보다는 탄탄하게 지역별로 검증을 하고 신뢰를 쌓고 당장은 조금 늦더라도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되는 일을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꼭 제 손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봉사할 때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보았는데, 홈스테이를 통해 어떤 빠른 자립과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려하게 크고 넓고 화려한 숙소만 원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하는 게 아니에요. 깨끗한 숙박과 따뜻한 마음을 바라는데, 저소득층이라고 해도 이 정도를 할 수 있는 곳이 일부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진 가정의 경우가 있는데 청소년들이 갑자기 마음을 붙일 곳, 롤 모델이 되는 존재(아버지나 형, 엄마나 언니)가 사라진다는 거에요.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들이 사람을 사귀고 나도 누군가를 돕고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얻는 게 중요한 자산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한명의 외국인에게 1박에 조식제공으로 기본 3만원인데, 이런 점도 어느 정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홈스테이가정에 청소년을 연계한 홈스테이봉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경험을 통해 학습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해주고, 특히 언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지역활동을 하면서 먼 길을 돌아 얻은 구상인 만큼 꼭 발전시켜 어려운 이웃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게 하고 조합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지자체등에서 예산을 받은 적이 없고, 여러 지역 주민들의 도움과 기대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지원: 임혜현 기자)

주업은 연기자, 가끔은 임시직 기자. 진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 서주현양이 프라임경제신문으로 파견근무 인사이동(人事異動)을 받아 사람과 사회 취재에 나섭니다. ()은 알다는 글자지만, 잉으로 읽으면 작다는 뜻도 됩니다. 얼핏 보기엔 큰 기삿감이 아닌 듯 보여도(적을 잉+일 사) 의외로 큰 깨달음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추가로 호미질을 부지런히 하듯 이야깃거리를 캐러(더할 이+보습 동) 다니라는 두 회사 간부들의 기대를 등에 업고 길에 나선 기록을 잉사이동(認事貤錬)으로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