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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 예술로 수놓다 '정동야행'

29~31일까지 덕수궁, 영국대사관 등 27개 문화시설 개방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0.31 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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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 중구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정동 일대에서 가을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열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라는 이름답게 깊은 가을밤을 예술로 수놓았다.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농업박물관 등 27곳의 기관들이 참여해 밤늦게까지 문을 열었다.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영국대사관과 주한캐나다대사관이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일부 개방했으며 20곳이 개방한 지난 5월에 비해 11곳이 늘었다.

성공회성가수녀원과 경운궁 양이재도 드물게 외부인에게 빗장을 풀었다. 올해 90주년을 맞은 성공회성가수녀원은 기존에는 수녀원 후원모임인 '성가친구회 연차총회의 날'에만 내부를 볼 수 있었다.

특히 1905년 세워져 1910년까지 귀족 자제들의 교육을 전담한 수학원으로 쓰이다가 대한성공회 사무실로 사용 중인 경운궁 양이재는 이번 공개가 처음이다.

축제 기간 오후시간대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앞에 공연장이 들어섰다. 29일부터 30일까지는 경복대·관동대·남서울예술대·백제예술대·호원대 실용음악과, 신안산대 생활음악과 학생들과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입상자들이 펼치는 버스킹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축제 마지막 날인 오늘 오후 2시30분부터는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이규석, 꽃잠프로젝트, 정쌍, 홀라당 등 인기가수들이 준비한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도 축제에 동참한다. 서울시의회는 1층 본회의장을 개방하고, 서울시민청과 서울도서관은 밤 9시까지 연장 개방한다. 야간 개방과 함께 오후 6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프랑켄슈타인 갈라쇼'가 선보일 예정이다.

정동야행 축제기간, 덕수궁 돌담길에는 한지 체험존 7개가 설치돼 조선시대때 유래된 중구의 동명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어우동 △엿장수 △봇짐장수 △양반 △산적 등으로 분장한 행사 도우미들이 덕수궁 돌담길 곳곳을 누빈다.

시청 별관 앞에서는 왕과 왕비복, 궁중복, 관복, 평상복 등 다양한 한복을 비치돼 직접 입고 어좌대 및 병풍 앞에서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정동야행축제는 지난해 무려 9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