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5.10.29 18:16:49
[프라임경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휠라(FILA)가 국내 론칭 23년 만에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변화를 넘어선 혁신으로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브랜드 콘셉트부터 제품, 매장 인테리어까지 기존 스타일을 모두 벗었다.
지난 6월 휠라로 합류한 정구호 사단의 시도 '스타일리시 퍼포먼스(Stylish Performance)' 브랜드가 창립 이래 첫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갖추며 정체성(BI, Brand Identity) 재정비에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이번 리뉴얼을 시작으로 기업 및 브랜드 가치를 높여 스포츠업계 리딩 업체로 재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현재 7935억원(2014년 연결기준) 휠라코리아㈜ 기업 매출 중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부문 매출을 2020년까지 8000억원대로 끌어 올려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3위권 내 재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1조2500억원대인 기업가치도 5년내 2배 수준 높일 계획이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대표는 29일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한일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국내사업 부문 매출을 8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업계 3위권에 재진입하겠다"고 강조하며 2016년 S/S시즌부터 변화될 제품 및 매장 콘셉트 등 리뉴얼 계획을 공개했다.
휠라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100여년 이상 이어진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감성을 더한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BI를 재정립했다. 제품부터 매장, 영업, 마케팅 등 모든 브랜드 전략과 역량을 새 콘셉트에 맞췄다.
이에 더해 젊고 핫한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 국내 스포츠업계 리딩 브랜드로 재도약하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서 위상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에 트렌디 디자인 첨가,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BI 재확립
휠라는 브랜드 리뉴얼의 첫 단계로 '브랜드 정체성(BI)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캐주얼 등으로 모호하게 흩어졌던 콘셉트를 스포츠 핵심인 '퍼포먼스'에 집중한 것이다.
휠라 고유의 오리지널리티와 자산, 우수한 기능성은 유지하되 트렌디하고 미래지향적인 감각 디자인을 덧입혀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식 전환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넓게 분포된 소비자 연령대는 휠라 브랜드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됐다.
이에 휠라는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초를 주 타깃으로 한층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들을 위한 '잇(it)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브랜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캐주얼한 스웨터나 팬츠, 액세서리 가방 등은 내년부터 과감히 정리, 출시하지 않는다.
제품 라인 구성을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퍼포먼스(Performance)'에 집중해 재편했다.
휠라 브랜드는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퍼포먼스(패션성 강화된 인도어 스포츠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프리미엄급 선수·전문가용) 등 3개 '퍼포먼스' 라인으로 구성하고 '휠라 오리지날레'라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별도로 전개할 계획이다.
정구호 휠라코리아㈜ CD·부사장은 "오랜 역사와 소중한 자산을 보유한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에 새로운 감성을 입혀 브랜드를 재탄생시켰다"며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를 포착해 브랜드 정신에 투영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새롭게 휠라를 인식하도록 하고 스포츠웨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새 콘셉트 매장 연출과 간결한 새 로고 타입…달라진 모습 '뚜렷'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도 바뀐다. 휠라의 대표 3색(화이트-네이비-레드)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던 기존 매장은 미래지향적인 '퓨쳐리스틱 스페이스(Futuristic Space)'에서 영감을 얻어 구현한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스토어'로 탈바꿈된다.
새로운 로고체도 선보였다. 세련된 네이비 계열 색상에 기존보다 날렵해진 각과 폰트 디자인으로 모던한 느낌을 강화한 새 휠라 로고는 앞으로 출시되는 대부분 제품과 매장 디자인에 적용된다.
이전 화이트-네이비-레드 색상의 F박스와 FILA리니어 로고체는 기업용 CI와 일부 제품에 제한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휠라는 변화된 브랜드 실체를 고객들에게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한 영업전략도 새롭게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내년 5월경 서울 이태원에 '휠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지난 2007년 3층 규모로 운영됐던 서울 명동점 폐점 이후 무려 9년 만의 개점이다.
내년 상반기 이태원점 개점을 시작으로 2017년 홍대입구, 부산 광복동 등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전개되는 휠라의 새로운 행보는 향후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과 더불어 통합적이면서도 세밀한 마케팅 전략을 더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글로벌 브랜드 본사로서 위상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휠라코리아㈜가 1992년 국내에 론칭했다.
2007년 당시 미국으로 넘어갔던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본사)을 휠라코리아㈜ 경영진이 인수해 현재 70여개국에서 전개되는 브랜드 본사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