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현대차, 美 진출 29년 만에 1000만대 판매

쏘나타 최다판매 차종에 등극…최근 고급·대형차 판매 증가세

노병우 기자 기자  2015.10.29 16:24: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시장 진출 29년 만에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승용차 '엑셀'을 수출함으로써 미국시장에 첫 진출해 가격대비 높은 상품성과 세련된 디자인 등을 바탕으로 첫해 16만8882대 등 진출 4년 만인 1990년 현지 판매 100만대를 넘었다.

이후 진출 13년 만인 1999년 누적판매 200만대를 달성했으며 △2002년 300만대 △2005년 400만대를 달성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현대차를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앨라바마 공장이 준공된 2005년 이후부터는 연 평균 6%대의 성장을 거듭하며 본격적으로 판매에 탄력이 붙어 △2007년 500만대 △2009년 600만대 △2011년 700만대 △2013년 800만대 △2014년 900만대를 차례로 돌파했다.

또 현대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판매성장을 기록했으며, 2010년부터는 매년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달까지 전년대비 3.7% 성장한 57만8190대를 판매해 또 한 번 신기록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

현대차는 미국 진출 29년 동안 엑셀을 비롯해 총 15개의 차종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엑센트 △엘란트라 △벨로스터 △쏘나타(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아제라(국내명 그랜저) △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에쿠스 △투싼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 등 전 차급에 걸쳐 총 11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기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1985년 출시돼 30년간 동일한 차명을 유지하며 국내 최장수 단일 브랜드로 기록되고 있는 '쏘나타'로, 미국에서는 198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이달까지 총 249만8203대가 판매됐다.

미국 시장 역대 판매 2위를 달성한 차량은 현대차 단일 차종 최초로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엘란트라'로, 1991년부터 이달까지 총 248만4788대가 판매됐다.

미국 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량은 현대차의 미국시장 진출의 문을 연 '엑셀'로 현재 소형 승용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는 '엑센트'를 포함해 총 225만여대가 판매됐다. 이어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 124만여대 △투싼 46만여대로 RV차종들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차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RV와 대형·고급차의 판매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등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한국 수출 산업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싼타페는 2012년 현행 모델(DM)을 미국시장에서 선보인 이후 매년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달까지 전년대비 1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싼 역시 2006년 미국시장 첫 진출 이후 꾸준히 연간 4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8월부터는 신형 투싼을 투입하면서 지난달까지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를, 2010년에는 '에쿠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차종 라인업 보강을 통해 2000년 전체 판매 대비 5.0%에 불과했던 RV 및 대형차 비중은 현재 26.8%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파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실직 등으로 운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내용의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후 현대차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미국 최고의 워런티 △블루링크 커넥티드 케어 △로드사이드 어시스턴스 △카 케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내용의 서비스를 포함해 종합적인 고객 관리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스포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미국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 6월에는 미국 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NFL)의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 미식축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3월에는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현대차의 우수한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신차를 계속 투입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