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우리은행 등이 참여한 K뱅크 컨소시엄(이하 K뱅크)이 인터넷전문은행 3파전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3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 곳은 K뱅크와 카카오 컨소시엄(카카오뱅크), 인터파크 컨소시엄(I뱅크)으로 압축된다.
지난 28일 K뱅크는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설명회를 통해 "손익분기점 시점은 당해 기준 3년, 누적 기준 5년"이라며 "일본 지분뱅크가 출범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보다 더 빨리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뱅크는 일본 지분 뱅크를 벤치마킹했다. 지분 뱅크의 경우 2008년 일본 통신사 KDDI와 도쿄미쯔비시 UFJ은행의 합작으로 설립돼 출범 4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날 K뱅크는 참여사들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비용과 채널 혁신을 꾀하고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신용 2000만명을 위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K뱅크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신용등급 4~7등급의 2076만명 고객들이 대부업과 저축은행에서 이용하는 대출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K뱅크 추진 TF장을 맡고 있는 김인회 KT 전무는 "동네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는 분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동네 네오뱅크"라며 "대단위 대출 및 기업 여신을 지양하고, 중소액 대출·용돈성 금액 등 생활 속 세컨드 뱅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K뱅크는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신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마련하고, 금융이력이 없는 가정주부·대학생·일시적 신용경색이 있는 서민들까지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전무는 "K뱅크는 고객 동의를 얻은 후 통신사 결제 데이터 및 PG사를 통한 거래 데이터 등을 이용해 대출을 진행할 수 있다"며 "통신비, 온라인 쇼핑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신용평정으로 기존 은행 구조 사각지대에 있던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신규 금융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K뱅크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주주사들이 보유한 2만3000여개의 ATM과 KT의 공중전화를 활용한다. K뱅크는 인증부터 대출까지 실시하는 스마트 ATM을 GS리테일과 우리은행 등과 협력을 통해 핵심 지역에 보급한다.
김 전무는 "KT는 인터넷망이 구축된 7만여개의 공중전화 박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화부스는 ATM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짚었다.
또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비용절감 계획도 소개했다. 주주사로 참여하는 중소·강소기업인 △뱅크웨어글로벌 △8퍼센트 △브리지텍 등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K뱅크의 핵심 강점은 빅데이터와 인프라를 근간으로 하는 코스트 경쟁력"이라며 "동의한 고객 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K뱅크 컨소시엄과 카카오 및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적격성 심사를 마친 후 연내 1~2곳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