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시가 '자동차세 연납 할인혜택'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데요, 이 개념이 외지인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혹시 벤치마킹을 한다면 제주도 밖에서도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제주시 공무원에 따르면, 10월 현재 자동차세 징수액은 33만여건에 442억원을 좀 넘겼다는데요. 작년 동기에 28만건을 갓 넘고 액수로도 380억원이 채 못 걷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놀라운 징수 실적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제주도청사에 앉아있는 공무원들이 갑자기 야전에서의 징수 실력이 향상되어서 그런 건 아니고, 다만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지역정서에 부합해 얻어낸 기획력의 성과물이라고 합니다.
자동차세 연납혜택은 1년치 자동차세를 1월에 한꺼번에 납부하면 10%, 3월에 납부하면 7.5%, 6월 5%, 9월 2.5%를 각각 할인해 주는 제도입니다. 구조를 듣고 보니 크게 놀라운 제도는 아닐지 몰라도 제주도에서 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토양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간파한 행정력이 놀랍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를 이용하겠다고 신청한 배경에는 제주도에서 이전부터 집을 빌릴 때 연세 개념이 사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중국 사람 등 다양한 외부 자금이 아름다운 제주 풍광에 심취해 밀려들어오고 또 그로 인해 관광지 중심으로 땅값이 확확 오르고 있지만, 오래 전엔 벽지여서 건물과 땅을 빌리는 값이 헐했다지요.
그래서 다달이 받기도 그렇고 해서 집을 연세로 빌리는 경우도 자주 활용됐고 지금도 이를 기억하는 이들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탄력적 제도를 통해 국민과 행정청의 윈윈을 도모하고, 지방의 특색과도 연결짓는 게 바로 금상첨화이자 국가공무원 아닌 지방공무원직에서만 누릴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