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무화과는 포도, 석류와 더불어 인류가 가장 오랜 기간 재배한 과일 중 하나다. 11월까지가 제철인데 가을에 먹는 과일로 잘 알려져 있다.
원산지는 아라비아 서부와 지중해 연안지역으로 추정된다. 아열대 과일인 탓에 그동안 식탁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최근 한반도의 온도 상승으로 남부지역의 많은 농가에서 무화과 재배가 증가세다.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 탓에 꽃이 없는 열매로 여겨지고 있지만 꽃이 없이 열매를 맺을 수는 없는 일, 무화과도 엄연히 꽃을 가지고 있다. 무화과 열매 안에 실타래 처음 생긴 것이 바로 무화과의 꽃으로 한입 메어 물면 꽃들이 알알이 한가득 차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로 이름난 바나나와 비슷한 함유량을 보이지만 달콤한 당도에 비해 100g당 54kcal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을 과일이다. 무화과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들어 있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특히나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어 소화촉진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 성분인 '펙틴'이 대장운동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장을 깨끗하게 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뿐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생식기능 개선, 눈의 피로 감소, 야맹증 예방 및 성장 발육에 도움 된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어 '여왕의 과일'로도 잘 알려진 무화과는 맛이 뛰어난 것은 물론, 다양한 영양가가 함유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좋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에서는 시합을 앞둔 검투사들의 영양 간식으로 사랑 받았으며, 암, 간장병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쓰였다. 민간에서는 소화불량, 변비, 설사, 각혈, 신경통, 피부질환,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말린 무화과를 주로 먹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생과로 먹는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연약해 보통 나무에서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하는 경우가 많다. 무화과를 오랜 기간 저장하면 너무 많이 숙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먹거나 무화과 잼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무화과 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재료는 △무화과 500g △붉은 포도주 250g △설탕 150g △레몬즙 1T △계피 약간(생략 가능) 등이다.
먼저 무화과를 냄비에 넣고 적당히 으깬다. 알맞게 으깨진 무화과에 붉은 포도주와 설탕을 넣어 보통 불에서 끓인다. 끓어오를 때 생기는 거품은 중간 중간 적당히 걷어낸다. 와인이 적당히 졸여지면 남은 덩어리들을 으깨고 마지막에 레몬즙을 추가한다.
송준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