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 새 조직문화 캠페인 '쏠팝(SOL POP)'을 공식 발표하고 조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에 착수한 바 있다. 상호 배움·소통·시너지를 뜻하는 SOL(Study Soul Synergy OLED & LCD)과 감사·배움·나눔 등 긍정의 힘을 뜻하는 POP(Power Of Positivity)의 합성어로 소통과 이해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다.
이런 안건 추진에는 두 사업부(OLED·LCD)간 통합 과정에서 융합을 통해 조직 역량을 극대화할 마지막 단계가 필요하다는 박동건 사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은 1년만에 큰 보답으로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근래 세계 디스플레이시장 상황 악화에도 고급형과 보급형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좋은 3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
삼성전기는 27일 수원사업장 드림캠퍼스에서 안전체험 교육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 수원과 부산에 마련된 교육센터는 임직원들이 안전 관련 교육을 체험하며 자신이 담당하지 않는 영역의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알 수 있게 한 곳이다. 이윤태 사장이 직접 테이프를 자르러 참석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국내 최초의 보호장구 착용 시뮬레이션 체험을 통해 작업별로 적합한 보호구들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등 안전문화 향상은 물론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내부적으로 증진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 역시 대고객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삼성카드는 이번 국정감사 기간에 중소가맹점 96%, 일반가맹점 93%의 비중으로 3영업일 째 대금을 지급한데 반해 대형가맹점에는 69%의 비중으로 3영업일 째 대금을 줬다고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적했다. BC·롯데카드는 2영업일째에 '대부분의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했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돈의 빠른 흐름이 더 절실한 중소가맹점에 오히려 조금 더 빨리 대금을 주는 식으로 삼성카드가 개선해 달라는 요구였다.
삼성카드는 장애아동을 돕는 동시에 대고객 접촉을 늘리는 방법으로, 31일 오전 9시부터 서울 도봉산과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삼성카드로 1000원을 기부하는 회원들에게 선착순으로 트레킹 패키지를 나눠주는 '트레킹데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고객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안건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근래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이나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할 전망인 데다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시장 등 영역의 확장 필요성 또한 높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2층 버스를 활용한 '텐미닛 브레이크' 프로그램을 진행, 소비자들이 다양한 스마트기기 액세서리를 체험해 볼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는 그룹 전반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창출액의 비중이 줄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이 창출액 규모에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6조4000억원 감소라는 역주행을 해 고객들의 관심 끌어당기기와 소비 진작이 절실하다.
시곗바늘을 좀 더 앞으로 돌려보면 통합삼성물산이 이번 가을 가진 출범식에서 최치훈 사장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는 한편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4명의 사장단이 함께 기자실을 찾아 외부에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주주와의 소통 부족의 틈을 투기성 자본인 앨리엇이 파고들어와 호되게 당한 경험에서 교훈을 뽑아내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이 같은 삼성의 안팎으로 사람들을 당기고 묶는 노력이 큰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장의 아이디어와 결단이 한 회사는 물론 다른 계열사에도 좋은 벤치마킹 대상 제공과 영감의 소재가 되는 만큼 통찰력 있는 간부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조직 구성원간의 이심전심 소통망 개선 역시 덩달아 강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