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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임지훈 카카오 대표 "내 경영철학, 사람이 전부"

다음 게임 매각·대리운전 사업 진출 검토 "다음·카카오 불화 없어"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0.27 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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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취임 이후 한 달만에 데뷔전을 가졌다. 27일 임지훈 대표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임 대표가 이 자리에서 처음 꺼낸 말은 "진작에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하다"였다. 임 대표는 카카오를 둘러싼 내외부 논란 속에서 등장한 30대 젊은 신예 대표다. 이에 공식 자리에 나서기까지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임 대표는 대표로 선임되게 된 스토리를 설명하며 "경영은 사람이 전부인데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IT 업계 종사자로, 카카오가 더 잘되는 것은 일종의 숙명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임 대표는 사람이 전부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모든 실물경제가 모바일에 담기는 '온디멘드'를 통해 모든 인터넷 서비스와 경험들을 재해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내부 추진 사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임 대표는 대리운전 사업 진출과 다음 게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게임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내놓았다. 

또한, 임 대표는 기존 다음과 카카오 간 불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고 구조조정설 및 제주 사옥 철수설 등에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답변했다.

다음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와의 일문일답.

-온디멘드라는 큰 방향성과 어떻게 사업을 하겠다는 큰 그림 제시했다. 수익성 관련해서 요즘 들어서 카카오 낮은 수익성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많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올해는 인터넷 모바일 비즈니스는 그런 것 같다. 단기적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올해가 어떻게 보면 제가 말했던 온디멘드로 재해석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 수 있는 때였다. 1분기,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것들은 결국 내부 경쟁력 강화되면 수익은 따라온다. 카카오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힘,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씩 이뤄낸다고 생각하면 수익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카카오와 다음 조직 간 이질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새롭게 대표되는 분은 두 조직을 봉합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합병 1주년 쯤에서 대표가 됐다. 전임 대표들이 열심히 해줘서 화학적 결합이 꽤 많이 돼 있다. 1년간 많이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예전 다음·카카오 출신이 아니라 외부인이다. 그런 것에 있어서 유리한 점이 있다. 그 당시 상황 논리는 제게 중요하지 않다. 구성원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예전 다음, 카카오였던 모든 분이 제게는 중요한 인재 풀이다. 미래 지향적인 사업 방향을 같이 논의하다보면 과거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같이 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카카오가 최근 O2O 쪽으로 신사업을 하고 있는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 밥그릇을 뺏고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도 오류는 있으나, 문제는 카카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 사전에 충분히 논의를 했으면 이런 잡음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모든 O2O는 다 검토하고 있다. 사업을 검토하다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 정식 출시 발표 전에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이해관계자와 유저들 목소리를 듣다가도 최종 결정 단계에서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 혹시 대리운전 관련에서 묻는 거라면, 그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검토하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약간의 잡음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미팅해서 어떤 걱정이 있는지 듣기도 했다. 수백명 기사들도 만나봤다. 목소리를 듣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사업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편익이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어렵다. o2o 사업이 결정될 때마다 공유하겠다. 하지만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감청 관련해서 이슈가 상당히 길게 끌려가고 있다. 많은 이용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감청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이전 대표들은 공식석상에서 말한 것과 다른 생각이 있다면 왜 그런지 설명해 달라.

▲감청 이슈는 제가 대표가 되기 전에 불거진 일이다. 1년간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비밀 채팅을 도입하고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토의들이 있었다. 외부 목소리를 경청했다.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하는데 수사 당국을 따르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도 있었다. 

살인자 등 사회적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수사당국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특정해 요청하는 경우에는 허용한다. 나머지는 블라인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알맞지 않겠느냐. 이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용자를 생각하면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 사옥 철수설이 제기됐다. 

▲제주도의 의미는 본사가 제주도일 뿐 아니라 첫 대면식을 여기서 하는 것을 통해서도 아라 수 있다. 가장 제주도에 특화된 사업을 해나갈 것이다. 기자간담회 직전에 스마트 공항 MOU 체결식을 다녀옸다. 공항을 선진화 시키고 스마트하게 만들어보자라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지리상 떨어져있기 때문에 테스트베드로 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오히려, 서울에서 하기 힘든 더 미래 지향적인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하는 많은 고민들은 지속될 것이다. 

-카카오가 해외 사업은 거의 접고 내수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는 카카오라는 작은 조직이 글로벌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이라는 방향은 애매모호하다. 국가별, 권역별마다 다른 진출 전략이 존재한다. 하나의 상품으로 글로벌 전략을 만들 수 없다. 대표적으로 했던 일들이 인도네시아에서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SNS를 인수했다. 일본과 중국에는 지사가 있다. 중국은 게임, 일본은 현지에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 글로벌을 재해석하고 있다. 

-O2O 사업에 대해 잠정적으로 재검토에 들어갔나? 

▲재검토 들어가는 것이 맞다. 임팩트 있는 것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해서 보도들도 많이 나왔다. 카카오에서는 한 번 보도자료 나온 이후에 언급이 없다. 공식적인 입장과 사실 진위 여부에 대해 말해 달라.

▲생각해보면 회사랑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안은 아니다. 회사 방향과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가 답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예전에 비해 카카오 게임하기 사업성이 긍정적이지 않다. 

▲올 초까지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렌즈팝, 백발백중 등의 게임을 통해 힘을 내고 있다. 프렌즈팝은 모바일 게임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유저들을 다시 돌아오게 했다. 이러한 사례처럼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고 파트너들도 성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합병하면서 사라진 다음서비스가 많다.

▲서비스 종료 결정은 어려운 결정이다. 가끔은 어쩔 수 없이 그런 결단을 내릴 때가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 경쟁사에 비해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가.  

▲예비인가 중이라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정부와 대립관계에 있는 것 같다. 정부와 대립각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정치권과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이해관계자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구조조정 계획은?

▲내정자일 때부터 이러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 기존에 계신 분들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다음 게임 매각하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