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감청 논란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해외 도박 원정 의혹 등 도마 위에 오른 카카오에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임지훈 대표가 진땀을 뺐다.
27일 임지훈 대표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청 논란 등 카카오를 둘러싼 악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우선, 임 대표는 정부 수사당국의 감청 협조에 대해 제한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죄자 등을 수사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요청한다면 이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데 수사당국을 따르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며 "수사당국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특정해 요청하는 경우에는 응하고, 나머지는 불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수사당국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살인자 등 특정해 요청하는 경우에는 진행한다"며 "이용자를 생각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감청영장 발부 때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에 카카오톡 이용자가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로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했으며, 사용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감청영장 협조에 불응하겠다고 밝혔으나 1년여만에 이 방침을 철회한 것.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해외 도박 원정 의혹에 대한 카카오 입장을 묻는 질문 세례도 이어졌다. 하지만, 임 대표는 카카오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안이라며 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임 대표는 "생각해보면 회사랑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회사 방향과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답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김범수 의장은 2007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호텔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 의장 도박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개선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전기 대비 64.3% 감소한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드러내며 악화된 실적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1·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내부 경쟁력이 강화되면 수익은 따라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