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렉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 'ES(Executive Sedan)'가 새롭게 거듭났다. 무엇보다 렉서스는 부분변경이지만 경쟁사의 완전 세대교체와 맞먹는 변화로 해당 세그먼트 베스트셀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자 했다.
이런 행보는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 완성도를 높여가는 렉서스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진화다. 특히 렉서스 라인업의 많은 후보 중 ES의 변화를 주목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ES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75만대 이상 판매된,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24%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볼륨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렉서스는 지난 2012년 출시한 6세대 ES를 기본으로 안팎을 꼼꼼히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지난 1989년 렉서스 브랜드의 출범과 동시에 출시된 ES는 렉서스의 신화이자 역사 그 자체인 만큼, 그들이 자신 있게 선보인 신형 ES를 살펴봤다.
◆명품 분위기 물씬…곳곳마다 장인 손길 듬뿍
렉서스는 신형 ES 개발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바로, 선진적인 럭셔리를 표방한 스타일링과 성능이다.
먼저, 여성들이 선호할 요소들을 대거 반영한 스타일링. 그 중 가장 압권은 더욱 과감하고 우아해진 외관디자인이다. 화려하고 당당해진 앞모습 중심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 잡고 있다. 스핀들 그릴은 번호판 부위를 가로지르던 바를 없애 한 덩어리로 뭉쳤고, 경박스럽지 않고 은은한 금속성 광택을 머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헤드램프는 폭을 줄이되 한층 입체감 있게 다듬었고, 안개등은 그릴 형태에 맞춰 늘씬하게 휜 금속광택 테두리로 감쌌다. 또 헤드램프과 안개등은 밝은 LED로 바꿨으며, 차체 도장엔 자잘한 상처를 복원하는 투명 막을 씌워 광택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했다.

이 같은 스크래치 복원 페인팅 기술은 자체적으로 탄력을 되찾는 소재를 쓰는 도장기술로, 자가 복원층이 얇게 코팅돼 있어 여성운전자들 손톱에 긁히기 쉬운 도어 핸들 안쪽도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렉서스의 섬세한 배려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뒤태 역시 꼼꼼히 다듬었다. 테일램프에는 'L' 형태의 LED 띠를 두 가닥 심어 브랜드 정체성을 부각시켰으며, 머플러 팁은 기존 동그란 형태에서 마름모꼴로 바꿔 날렵한 느낌을 더했다.
실내는 장인의 손길을 담은 '명품' 콘셉트다. 결이 곱고 부드러운 가죽과 토파즈 브라운 색상으로 꾸며진 시트는 우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명품 핸드백 감성을 듬뿍 지녔다. 또 도어 스위치 패널은 고급 소재와 금속 느낌의 테두리로 감쌌고, 대시보드 우레탄에도 촘촘히 실밥을 박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여기에 원목으로 고유 무늬를 낸 시마모쿠 트림은 명품가구를 닮았다. 시마모쿠는 '줄무늬 나무'라는 뜻의 일본어로, 38일 동안 67단계 수작업 공정을 거친 고급 마감재다.

뿐만 아니라 ES의 실내는 어려운 조작에 위축되기 쉬운 여성운전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스위치를 이해하기 쉽게 배치했다. 내비게이션과 설정 등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기어레버 옆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로 쉽고 빠르게 작동할 수 있으며, 조작방식은 마우스와 비슷하다.
아울러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 무릎공간은 대형세단 부럽지 않을 수준이며, 중앙 팔걸이(이그제큐티브·수프림 트림)에는 뒷좌석 공간의 온도와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스위치를 배치했다. 더불어 트렁크도 널찍하다. 골프백 4개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차체강성강화·쇼크 업소바 최적화 '핸들링·승차감 UP'
두 번째는 성능이다. 하이브리드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렉서스가 선보인 ES300h의 승차감은 여성 운전자들이 좋아할 부분이다.
ES300h는 시동 버튼을 눌러도 계기판만 환하게 불을 밝힐 뿐 어떤 소음과 진동도 없다. 엔진이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면 부드럽게 움직이고, 가볍고 매끄러운 스티어링 휠은 손힘이 약한 사람도 별다른 힘 들이지 않고 조작이 가능하다.
속도를 내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ES300h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조작해도 ES300h 움직임은 차분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는 갑자기 울컥하지 않고 부드럽게 점진적으로 속도를 줄이며 멈춘다.

정숙성은 단연 뛰어나다. ES는 렉서스를 정숙성의 대명사로 만든 대표 모델이다. 안정감 또한 속도와 상관없이 일정하다. 서스펜션은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거리지 않아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흡수도 뛰어나다.
ES300h의 서스펜션은 충격흡수장치(쇼크업소버)를 최적화해 승차감을 높였다. 스프링과 댐퍼로 나뉜 쇼크업소버는 스프링 노면 굴곡이나 요철에서 오는 충격을 1차로 완화시킨다. 충격을 흡수하며 압축된 스프링은 탄성 때문에 원래 길이로 되돌아가려 한다. 이때 댐퍼는 불쾌한 진동을 막기 위해 스프링이 갑작스레 펴지지 않도록 힘을 가한다.
렉서스 관계자는 "구조용 접착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이와 함께 쇼크업소버를 최적화해 NVH(소음 진동성능)는 유지하면서도, 차량의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ES300h의 파워트레인은 엣킨슨 사이클 형식의 2.5L 4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을 통해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변속기는 e-CVT(전자제어 무단변속기)가 사용됐으며, 공인연비는 16.4km/L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