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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 맛집' 재이슨 부대찌개, 돈까스는 거들 뿐?

이유나 기자 기자  2015.10.27 09: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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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이슨 부대찌개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실 부대찌개란 별다를 게 없는 음식이다. 어느 식당에서 시키든 햄과 소시지, 치즈와 김치에 라면 사리를 넣는 등 푸짐한 구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

하지만 2호선 까치산역 부근의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본요리를 담은 냄비와 응원군처럼 붙어 나오는 서비스로 돈까스를 만날 수 있다. 공기밥이나 육수는 물론 라면 사리도 리필 대상에 넣었다. 찌개 하나 주문하고 국물 좀 더 부어 달라, 김치 좀 더 달라 해서 끓이면서 술만 계속 시켜 마시는 일도 가능할 법하다.

70~80년대 대학가 학사주점처럼 '가난한 고학생들 배 채우라고 알면서도 눈 감아 주는' 운영 방식인 셈인데, 그렇다고 사장이 그만큼 연륜있는 인물도 아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인물은 한때 미국 유학을 했던 젊은이다. 늘 주머니에 10달러 정도만 있는 생활을 하며 버텼던 기억이 누구든 밥은 실하게 먹고 다니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아직 내놓고 이야기할 만한 구체적 구상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나, 이제 막 신참 가게로 좌충우돌하는 가게가 3년 후 본궤도에 오르면 지역사회에 이익 기부·공유를 할 꿈도 갖고 있다.

재이슨씨는 "'화곡동 맛집'이라는 평판도 좋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방 같은 존재,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큰 부담 없이 저녁 먹으러 올 수 있는 밥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