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직장인 A씨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금리조건을 알아보던 중, 동일한 은행이라도 지점에 따라 대출금리가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모 은행 마포구지점의 금리는 1.93%이고 같은 은행 영등포구지점은 2.02%이었던 것. A씨는 0.1%라도 낮은 조건의 대출을 받기 위해 모든 은행 지점의 대출금리를 확인해야 할 지 고민이다.
은행들이 지점마다 대출금리를 다르게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각 은행별, 지점별로 매달 혹은 매일 변하는 대출기준금리를 확인하거나, 은행들이 내건 대출금리에 조건까지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전화나 방문상담을 통해 금리를 직접 파악하는 것은 시간적인 제약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점마다 금리가 다른 이유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각 지점에 매달 할당되는 목표치에 따른 예대마진에 대한 수익성에 따라 은행이 각 지점장들에게 대출금리 재량권을 부여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본점이 일률적으로 금리를 정할 수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대출고객의 신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담보인 주택을 보고 빌려주는 대출인 만큼 지점장 재량에 따른 금리 설정이 은행에 이득"이라고 부연했다.
은행들은 예대마진 수익성에 목표치를 설정하고, 각 지점들은 할당 목표를 놓고 고무줄식 영업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출실적을 못 채운 지점장은 금리를 깎아서라도 대출을 늘리려 하고, 실적을 달성한 지점장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대출을 받아가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영업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 △펀드 △보험 판매 또한 지점마다 목표할당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채우지 못한 지점은 '신용카드 발급 할 경우 대출금리를 깎아 준다' 식의 끼워 팔기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은행들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대마진을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는 등 예대마진 확보라는 손쉬운 영업 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가산금리 조정은 시중은행의 재량권에 속한다며 특별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은행 담당자는 "담보대출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꼼꼼히 은행별 금리와 대출조건을 살필 수밖에 없다"며 "가능한 많은 은행과 지점의 금리를 찾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간단한 조회만으로 은행별 담보대출 금리비교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금리 비교 서비스' 등을 비교해 가장 낮은 금리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