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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정치공작팀 vs 실성했나 '국정화 비밀 TF' 여야 난타전

"청와대 개입" 野 전날 밤 이어 총공세에 與 "업무방해 화적떼" 엄호사격

이금미 기자 기자  2015.10.26 16: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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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야당은 2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교육부 '비밀 태스크포스(TF)'를 고리로 청와대 개입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여당은 교육부의 해명을 되풀이하며 야당 의원들의 전날 밤 현장 확인을 격한 표현으로 규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을 맞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어제 저녁 국정화 전환 작업을 위해 비공개 비밀 아지트 활동을 하는 TF가 적발됐다"며 "청와대가 직접 관할하는 팀으로 추정된다. 5공화국 시절 관계기관 대책회의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어제 우리는 역사 쿠데타의 비밀 아지트를 발견했다"고 했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비밀 TF는 비밀여론조작팀이고 밀실정치공작팀"이라고 규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에 이어 구체적인 TF 업무분장에 '청와대(BH) 일일 점검회의 지원'이 기재돼 있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회의에 참여했다는 제보를 근거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부가 팀 가동시점으로 밝힌 10월5일은 정부의 국정화 방침이 발표된 13일보다 빠르기 때문에 행정예고 이전부터 국정화를 준비한 것이고, 이는 관련 법규를 위배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와 함께 TF 담당업무가 '교원·학부모·시민단체 동향 파악 및 협력'으로 시민단체 사찰 의혹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이다.

 전날 밤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현장 확인에 나섰던 도종환 의원은 "청와대가 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이 위증이었다"며 "황우여 교육부 장관도 국정감사에서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는데 위증한 것이어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정친후 정의당 의원과 함게 이날 오전 일찍부터 현장을 다시 찾아 교육부의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교육부의 명확한 해명을 내놓기 전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야당 의원들의 현장 확인에 대해 "화적떼" "실성했다" 등 격한 표현으로 규탄하며 정부 엄호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야당의 행태를 격앙된 어조로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당연히 구성될 수밖에 없는 교육부 TF 근무 현장에 국회의원들이 들이닥쳐 공무원들을 감금하고 못 나오게 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정말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마치 범죄집단 대하듯 한밤에 떼로 몰려가 어이없고 황당한 구태를 보이고 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야당 의원들을 '화적떼' '난신적자(亂臣賊子·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에 비유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였다.

여당 교문위원들은 교육부를 대변하고 나섰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업무 폭주로 인해 만들어진, 교육부 직원들이 교육부 장관의 명을 받아 근무하고 있는 임시 조직이라는 설명이다. 

새누리당 교문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야당은 공무원의 실명을 밝히는 등 이들의 인권과 교육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교육부 직원들이 불온한 비밀범죄조직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공개조직, 비밀작업 등 불온할 표현을 쓰면 현장에 뛰어들어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교육부를 두둔했다.

이에 대해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사실의 일부가 드러난 지금,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그저 불 끄고 문 잠그고 현장을 봉쇄하며 대충 감추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불법감금'이네 '공무집행방해'네라고 성토하며 물타기 하는 수법은 예전 국가정보원 직원의 셀프감금 쇼로 진실을 감추려 했던 못된 버릇을 다시 보는 것 같아 그야말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