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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윤장현 광주시장, 산하기관장 인사 또 잡음

'외척·학연·절친' 폭로성 기자회견 돌연 취소…궁금증 자극

김성태 기자 기자  2015.10.26 15: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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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의혹에 대한 폭로성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돼 뒷말이 무성하다. 

면접 대상자 4인 중 신현구 동북아전략연구원장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6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공모에 의혹을 제기하고 서류심사부터 재공모 판정에 이르기까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어 26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 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시는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해 끊임없이 정실인사와 자격시비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외척·학연·절친 등 투명성과는 동떨어진 인사로 구설수에 올라있다"고 질타해 강도 높은 폭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 원장은 26일 오후 12시20분께 짤막한 자료를 통해 "항상 아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신현구는 정도가 아닌 길을 걷지 않겠습니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통보했다.

신 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 돌연 취소 배경에 대해 "지인들의 전화가 많이 왔다. '신현구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윤장현 광주시장 캠프출신이며 인수위 위원을 지낸 신현구 원장의 폭로성 기자회견에 대한 윤 시장의 부담이 회유를 동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원장 측 관계자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K씨 등이 회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결국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광주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문제는 윤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인사잡음과 도중하차가 관행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빈축도 동반되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정실인사와 자격시비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외척·학연·절친 등 투명성과는 동떨어진 인사로 구설수에 올라있다"는 캠프출신 신현구 원장의 지적은 윤 시장의 인사에 외압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자치21(공동 대표 허 연·오미덕·정재원)도 최근 성명을 통해 "사전 인사 검증시스템이 작동하는 건지, 윤 시장의 인사철학이 확고한 건지, 논공행상 탓인지, 개인 정실인지, 아니면 정치적 외압 때문인지 도무지 원인을 간파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더 이상의 부적격 인사논란은 안 된다. 행정력 낭비는 물론 시정 불신을 자초함으로써 행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다. 광주시와 윤장현 시장이 할 일은 명확하다. 붕괴했다는 인사시스템에 대한 전면적 검토를 통해 문제점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제대로 된 인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공모에는 총 9명이 지원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서류심사를 토대로 4명의 후보로 압축했다. 이후 23일 후보 4명에 대해 최종 면접을 실시했지만 적격자가 없다며 원장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최종 면접 대상은 김용관 현 진흥원장과 김영주 전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 김선출 진흥원 기반조성팀장, 신현구 동북아전략연구원장 등 4명으로 전문가 출신 대 시장 측근 출신 구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신 원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임우진 현 구청장에게 석패한 뒤 윤 시장 당선을 도왔고 민선 6기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으로 활동해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한편, 기자회견 취소에 대한 신현구 원장의 입장을 직접듣기 위해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신 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