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동대문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26일 출범식을 갖고 재단 출범을 알렸다.
초기 재원으로 두산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출연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가 맡는다.
이날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진행된 출범식에는 동대문 상권 대표들을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 동대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패션 디자인 업계 인사 등이 참석해 재단 출범을 축하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동대문이 가진 잠재력과 동대문 상가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동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만큼 동대문의 현재 상황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 상권 안에 13개 쇼핑몰이 있고, 공실률이 30%가 넘는다. 동대문 상권이 살아나서 공실을 채우고 점포가 다시 살아나면 채용수도 어마어마하고, 이 지역이 받는 효과도 대단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동대문 유일한 대기업으로써 진정한 상생의 모습,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보겠다는 설명이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도시 설계 분야 학계도 재단의 한 축으로 참여해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고,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아울러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지역재단을 표방하고 있다. 지역재단은 지역 문제를 지역주체들이 직접 해결하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하며, 외국의 지역재단들은 대부분 지역민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 두산 측은 "전 세계 지역재단의 시초는 1914년 설립된 미국 클리브랜드 재단인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동대문의 클리브랜드 재단'을 지향하며 한국 지역재단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 △동대문 마케팅 △브랜드 엑셀레이터 세 갈래로 진행된다.
먼저 동대문 씽크탱크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전문가와 함께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와 공청회 등을 진행,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가 풀을 구성해 지역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둘째, '동대문을 마케팅 한다'는 것은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를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재단은 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 개념을 패션 업계에 적용해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작업실은 동대문 상가의 공식을 확보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3~4개월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게 하거나 두타에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미래창조재담 출범식은 두산그룹이 면세점 유치가 한창인 시점에 진행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시기적으로 면제점 유치와 연결돼 있어서 그렇게 해석하는 게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대민 미래창조재단 설립은 동대문으로 이사온 이후부터 시장과 지역 상권에 대해 고민하며 계획했던 것"이라며 "면세점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 유일한 대기업으로써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