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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출시 첫날…미세먼지 속 대기 행렬 "작년만 못해"

높은 출고가·낮은 지원금에 구매부담↑…전작 흥행 이어갈까?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0.23 15: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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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이폰6S' 출시날인 23일, 가장 먼저 단말을 받기 위해 미세먼지를 뚫고 속속 모여든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통사가 밝힌 예약판매 완판 분위기를 이어갈 정도로 긴 줄은 아니었다.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빗속에서도 아이폰6를 구매하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진풍경을 연출했던 작년에 비해 이번 아이폰6S 개통행사는 '썰렁'했다.

◆아이폰을 향한 '밤샘' 장사진…이번에는 '썰렁'

행사를 시작한 이날 오전 9시, 서울 명동에 위치한 프리스비 매장 앞에는 대기자 70여명이 있었고 이들 모두 바로 단말을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해 비가 쏟아지던 아이폰6 출시 당일에는 프리스비 매장 앞에 400여명의 인파가 장사진을 쳤었다. 전날부터 기다린 사람들은 예상보다 긴 줄 탓에 원하는 기종을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었다. 

이날 '아이폰6S 로즈골드'를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렸다는 대학생 김모씨는 "아이폰6 때를 생각해 새벽부터 나왔는데 예상보다 적은 줄에 놀랐다"며 "아침에 나왔어도 로즈골드를 살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아이폰만 사용해왔다는 직장인 최모씨는 "출시 당일에 아이폰6S를 받고자 오른 가격에도 구매하기 위해 기다렸다"며 "워낙 아이폰을 좋아해 가격은 구매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지만,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대행 등을 고려하는 주변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통 3사가 진행한 아이폰6S 출시행사에도 구매를 위해 줄을 선 대기자는 오전 8시 기준 각 사별로 70~100명 수준에 그쳤다.

◆아이폰6S, 얼마나 비싸졌길래…

아이폰6S는 전작보다 훨씬 비싸졌다. 아이폰6S 출고가는 △16GB 모델 86만9000원 △64GB 99만9900원 △128GB 113만800원이다. 아이폰6S 플러스의 경우 △16GB 모델 99만9900원 △64GB 113만800원 △128GB 126만1700원이다.

이통사에서 지급하는 최대 지원금과 15% 추가 지원금을 받더라도 70만원대에 아이폰6S(16GB)를 사야 한다. 아이폰6의 경우 출시 당시 출고가는 16GB 모델 기준 78만9000원이며, 최대 지원금은 25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57만원대로 아이폰6를 구입할 수 있었고, 선보상 프로그램 등에 가입하면 실구입가는 더 저렴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이통 3사 아이폰6S 지원금은 턱없이 낮다. 고가 요금제인 10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각사별 지원금은 △SK텔레콤 12만2000원 △KT 13만5000원 △LG유플러스 13만7000원이다. 3만원대 요금제 기준 지원금은 3만~4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지원금이 아닌 20% 요금할인 제도로 가입하는 것이 가격적으로 더 유리해졌다. 요금부담을 줄이려면 아이폰을 언락폰으로 구입해 알뜰폰으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폰6S '1호 가입자' 누구?

줄어든 대기 행렬과 비싸진 단말 가격에도 1호 가입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언락폰으로 구매 가능한 프리스비 매장에서 1호 가입자는 직장인 오원택씨다. 회사에 연차까지 내고 지난 22일 오전 8시부터 기다린 오씨는 결국 원하는 로즈골드 모델을 살 수 있었다. 다만, "다시는 줄을 서지 않겠다"는 말도 함께 건넸다.

SK텔레콤은 서울 종로구 T월드카페에서 행사를 열었으며, 22일 정오부터 기다린 김동하씨가 1호 가입자로 등극했다. 김씨는 워커힐 숙박권과 닥터드레 골드 헤드폰·스와로브스키 로즈 골드 펜 등이 포함된 '로즈골드 컬렉션 세트'를 받았다.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KT 행사에서는 부부가 1호 가입자가 됐다. 경기도 군포에서 온 배은희씨와 김종필씨는 행사 이틀 전부터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데이터선택 699 요금제 1년 무료 혜택 △아이패드 에어2 △애플워치가 전달됐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직영점에서 영화배우 유아인·박보영을 초청해 개통행사를 열었다. 또 인기 셰프인 김풍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전했다. 1호 가입자는 경기도 부천시에서 온 황격석씨로 17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