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 여도초·중학교 학부모들이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립외고 설립 철회를 주장했다.
여도초·중 학부모 400여명은 22일 낮 12시 여수시청 앞 로터리에 모여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반대 집회를 연 데 이어 학부모와 시민 등 3000여명의 반대 서명이 담긴 300쪽 분량의 서명지를 여수시에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서 학부모들은 "미안하다 아이들아, 이제는 엄마들이 학교를 지켜줄게"라고 구호를 회친 뒤 자유발언, 의견 낭독 등을 통해 사립외고 설립을 강행하는 여수시 행정을 비난했다.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 이모씨(41)는 "직장에 다니지만 잠시 시간을 내 또래의 학부모 서너명과 함께 시청을 찾았다"며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켜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여도초·중 학부모와 교직원 대표는 여수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외고 정책 폐기와 더불어 교육공동체의 실천적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재택 여도중 교장은 "여도교 직원들과 학부모들은 사립외고추진위원회(사고위)에서 제안한 협의체에 참가해 선거 공약의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수시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정책 문제점과 실패를 사과하고, 제3 지대에서 시 주도가 아닌 여수교육 해법을 모색하는 교육공동체의 실천적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여도초·중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김 교장은 여수교육을 아끼고 사랑하는 교육원로, 입시전문가, 초·중·고 교사, 교장, 교감 관리자, 시·도교육청 장학사 등이 주체가 된 가칭 '여수교육 2020희망 기구' 발족을 제안했다.
한편, 집회가 열린 여수시청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2개 중대 규모의 경찰력이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