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감청 논란 및 김범수 의장의 해외 도박 의혹 등으로 연일 악재를 치르고 있는 카카오가 설익은 서비스를 내놨다. 각종 논란은 해결하지 못한 채 고급택시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새로운 수익모델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 20일 열린 카카오택시 블랙 프레스톡 행사장 앞에는 시민단체가 정보수사기관의 감청 요청에 대해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카카오의 감청 영장 협조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감청영장 집행 불응에서 협조로 입장을 바꾼 카카오의 태도에 여론은 비난과 냉담을 퍼붓고 있다. 또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해외도박 의혹과 이석우 전 공동대표의 세금 탈루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 한 벤처기업은 카카오택시가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개최된 행사는 시작부터 우왕좌왕이었다. 이날 카카오는 오전 9시30분부터 고급택시 차량 1대와 전문기사 1인이 참여하는 포토세션을 계획했으나 돌연 취소됐다.
이는 카카오택시 블랙이 아직 최종적으로 서울시 인가를 받지 못해 차량을 운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는 고급택시의 정확한 출시일조차 밝히지 못했다. 카카오는 고급택시를 통해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드러냈으나, 수익 창출을 위한 구체적 사업 계획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며 말을 아꼈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의 주력 수익모델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이날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고급택시 국내 수요를 전체 택시시장의 30%로 예상했으나, 실제 수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에서의 전언이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 수수료와 플랫폼 수수료로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모범택시보다 비싼 기본료 8000원의 고급택시를 일반 고객들이 직접 찾아 꾸준히 사용하기에는 수요적 한계가 있다. 사실상 일부 기업용 의전 차량 역할 외 다른 수요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
임지훈 대표가 카카오 수장으로 자리한 후 처음으로 내놓은 서비스이자 카카오택시의 첫 수익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이미지 추락을 겪고 있는 카카오의 앞길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분기 영업이익이 81.6%나 감소하고 3분기 전망까지 어두운 카카오. 신성장동력 및 수익화 모델 발굴까지 여의치 않다면 고객 신뢰까지 잃은 현 상황에서 임지훈 대표의 경영 자질 논란은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