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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초·중 학부모 비상총회 "사립외고 설립 결사반대"

학부모 "아이들에게 학교 지켜주겠다" 울먹이며 약속

지정운 기자 기자  2015.10.21 1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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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수 시장이 여수시민의 시장인지 아니면 광주나 전남을 위한 시장인지 묻고 싶어요. 잘하고 있는 학교에 외고를 만드는 것보다는 다른 고등학교가 명문고가 되도록 지원해 주세요."

여도초·중학교 학부모들이 비상총회를 열고 전남 여수시가 추진하는 사립외고 설립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여도초·중학교 학부모 500여 명은 21일 오전 11시30분 학교 호랑관에서 '사립외고 설립 저지, 여도교육 지키기 학부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에 맞서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비상총회는 한 학부모가 '미안하다 아이들아, 이제는 엄마들이 학교를 지켜줄게'라는 유인물을 낭독하며  숙연해 졌다. 학부모들은 어른들의 잘못된 행정으로 학교 정문과 시청 앞에서 집회를 했던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부모로서의 부끄러움을 표현했다.

이어 진행된 3명의 자유발언에서는 사립 외고 설립과 관련 여수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여수시장이 여수시민의 시장인지 아니면 광주나 다른 전남을 위한 시장인지 묻고 싶다"며 "외고를 만드는 것 보다는 다른 고등학교가 명문고가 되도는 지원해 달라"고 말해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전남교육청 홈페이지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올리자는 제안을 했으며, 이어 나온 학부모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같이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우려했다.

여도중 3학년 학부모 대표도 '사립외고 설립에 대한 여도초중 학부모의 입장'이란 글을 낭독하며 여수시의 행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학부모 대표는 "여수산단의 보전 녹지까지 해제하고 그 돈으로 사립외고를 지으면서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해 설립한 학교마저 폐교시키는 것은 저희같은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여수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잘 운영 중인 학교를 하루 아침에 공립화하거나 폐교하는 것은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수 교육을 망치는 일"이라며 "외고를 설립하려는 시장님의 정책을 철회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학부모들은 학교 앞 정문에 다시 모여 외고 설립 반대와 학교지키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들은 또  22일 낮 12시 여수시 항의 방문 계획에 이어 오후  5시 여도초중학교 식당에서 동문들의 학교지키기 모임 결성 예비모임이 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