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주철현 여수시장의 핵심 공약인 사립외고 설립에 대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격화되자 여수시가 기존 방침을 일부 수정하고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악화된 여론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동안 여수시는 민선 6기 핵심공약사업으로 사립외고 설립 및 운영을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여수시는 또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며 현재 여수산단 기업들이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여도학원을 사립외고 설립의 적지로 선택하고 여도초등학교 공립화와 함께 여도중학교를 폐교한 뒤 그 자리에 외고를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여도중학교 폐교 방침이 알려지며 여도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학교와 시청 앞에서 시위에 나서는 등 파문은 커져갔고, 급기야 학부모와 교직원, 지역사회, 시민사회까지 반대 움직임에 가세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여도초·중학교 학부모회는 21일 여도중학교 호랑관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해 외고설립 반대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으며, 22일에는 주철현 여수시장 항의 방문과 성명서 발표, 가두 시위까지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와 외고설립 추진위원회는 20일 여수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고 설립을 위해 여도중학교를 폐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여도학원의 향후 방향성을 논의키 위해 산단기업, 여도학원 관계자, 봉계동 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반대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도초․중학교에 대한 시의 기본 방침은 폐교가 절대 아닌, 여도초는 공립전환, 여도중은 지역주민들이나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립전환 후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협의체 구성을 통해 사립외고 설립을 비롯한 여도초등학교 공립화와 여도중 공립화 이전 문제 등 지역 교육 현안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수시가 여수산단 공장장 협의회 회원사 등 38개사에 발송한 사립외고 운영비 분담 확인서에 대해 여수교육지키기범시민위원회가 비난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고 설립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