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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를 택시로' 고급택시로 수익 꾀하는 카카오

기본료 8000원 '카카오택시 블랙' 이달 내 시범서비스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0.20 13: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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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고급택시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한다. 카카오는 기본료 8000원의 고급택시 '카카오택시 블랙' 시범서비스를 이달 내 시작키로 했다.

20일 카카오는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프레스톡 행사를 열고 고급택시 호출을 위한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와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 및 하이엔이 참여하는 고급택시사업이다. 조합은 서울 시내 택시 회사들의 고급택시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하이엔은 전문기사 교육 과정 운영 및 기사·차량 관리를 담당한다. 카카오는 고급택시 호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날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블랙의 기본 요금은 모범택시보다 비싼 8000원으로 책정됐다. 중형택시보다 2.5배, 모범택시보다 1.5배 비싼 수준이다. 예를 들어 서울 종각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경우 중형택시는 약 1만5000원, 모범택시는 약 1만6200원의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2만62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비싼 만큼 택시서비스 수준도 향상됐다. 카카오는 서울시 인가가 완료되는 대로 시범서비스에 벤츠 E클래스 등 3000cc급 고급차량 약 100대와 전문 교육과정을 수료한 200여명의 기사를 투입한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생수와 휴대폰 충전기 등 편의 물품이 배치된다. 카카오는 향후 고급차종을 다양화시키는 한편, 원하는 차종을 선택해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연말 이전에 200여대 정도로 늘리고, 무리 없이 서울지역에 1000여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고급택시가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지만 미국 뉴욕 및 중국 북경에서 27%의 고급택시 점유율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약 30% 수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는 완전 월급제로 운수사에 채용된다. 운송수입금에 대한 사납금을 없애 기사들의 부담감을 줄였으며, 월급 수준도 월 300만원 정도로 높게 책정됐다. 이들은 공식 유니폼을 입고 택시를 운행하며 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기존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 입력 후 택시 종류에서 '블랙'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결제는 카카오페이 자동결제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미리 신용카드를 등록한 후 하차 시점에 해당 카드에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구조다. 

카카오는 추후 다양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시작 시점에는 △비씨 △삼성 △신한 △씨티 △현대 △KB국민 카드만 가능하며, 내달 중 전 카드사로 확대된다. 

정주환 부사장은 "비즈니스부터 일상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고급택시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택시 산업 전반의 수요층 확대 및 다변화에 기여하고, 카카오택시를 기반 삼은 첫 번째 수익 모델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카카오택시 블랙은 서울시가 출발지일 경우에 한해서만 호출할 수 있으며 고급택시 운영 지자체 확대에 따라 호출 가능 지역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