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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원유수급 안정 위해 젖소 3800마리 도태 결의

무이자자금 400억원 긴급 투입… 두당 20만원 보조

김경태 기자 기자  2015.10.20 08: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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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낙농업은 원유생산 과잉과 소비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분유재고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낙농가 조합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국낙농조합들이 원유수급 불균형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19일 경기도 안성시 소재 안성팜랜드에서 젖소 3800두를 자율 도태키로 결정했다. 더불어 농합 축산경제와 낙농관련 조합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낙농관련 조합장들은 현재의 원유수급 불균형 상황을 극복하고 낙농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를 도모하고자 △원유수급 안정과 생산비 절감 △소비자 신뢰확보와 국민건강에 기여 △유제품 소비확대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기에 농협 축산경제(대표 이기수)는 무이자자금 400억원을 전국 16개 낙농관련 조합을 통해 19일부터 긴급 투입했다. 

젖소도태장려금으로 지원되는 이 자금은 국내 착유 중인 젖소 총 20만8000두의 1.8%인 3800두를 도태할 수 있는 규모로 두당 20만원씩 보조할 수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도태사업은 착유소 중 원유생산 절정기에 있는 30개월령 이상 62개월령 이하 젖소를 50% 이상 의무 포함토록 하고 있어 실질적인 원유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낙농업계 모두가 나서서 출구가 없어 보이는 낙농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원유 수급안정 노력에 낙농농가 조합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원유생산량은 일 평균 6133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줄어든 상태지만 원유수급 균형이 이뤄졌던 지난 2013년보다 5.0% 많은 상황이다. 아울러 분유재고물량이 증가추세를 보이며 6월 말 기준 2만1314톤으로 지난 2013년 6월 8712톤의 재고량에 비해 재고량이 3배가량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