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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백년 전의 약속, 신안군 증도 '가을 석양'

나광운 기자 기자  2015.10.17 1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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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 연간 8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올해 한국관광 100선에 재선정된 슬로시티의 섬 신안군 증도에 다녀왔다.

한 장의 사진에 증도를 담아 표현하기는 힘들었지만, 1975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중국 룽취안요의 청자가 걸려 올라오면서 700년 전의 약속의 바다로 알려진 신안유물전시관에서 바라본 가을 석양을 담아봤다.

이곳에서는 청자, 백자, 동전, 생활용품 등약 2만8000여점에 달하는 해저 유물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발굴돼 세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 성과가 중국 도자사의 편년을 재정리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중국, 일본의 교역사 연구에도 새로운 자료를 제공했으며, 고대 무역선의 실체를 알게 되는 동양문화사 연구에도 길이 빛날 업적으로 남았다.

당시 발굴 유물은 국립 중앙박물관과 국립 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됐고, 발굴 해역은 국가사적 제274호로 지정됐다. 또 문화사의 보고를 알려준 어부의 마음과 파도와 해풍에 시달리면서 발굴에 참여한 조사요원들과 유물 인양에 참여한 해군 심해 잠수사들의 고마움 잊지 않기 위해 유물발굴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증도는 운전리 해수욕장을 감싸고도는 도보 산책코스인 한반도 해송숲길이 잘 정비돼 있으며,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뒤지지 않는 경관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코스가 잘 갖춰진 곳이다.

캄캄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헤며 달빛에 물든 갯벌을 바라보며 추억을 만들고 낭만을 즐길수 있는 노을이 아름다운 섬 증도로 가을 사색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