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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요셉 신부님

이보배 기자 기자  2015.10.16 1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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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3년 한국을 빛낸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한 장편소설 '요셉 신부님'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끈끈한 가족사랑과 종교인들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풀어냈다.

소설 속 주인공 요셉 신부는 버림받고 실패한 인생이다. 어쩌면 지탄의 대상인지도 모른다. 베일에 싸인 어두운 과거, 아들이라 부를 수 없는 숨겨진 아들, 한마디로 규범을 어긴 사람이다.

요셉이 신부가 되기 전 숨어들었던 절에서 만난 지연스님 또한 절에 고기를 사 나르며 규율을 어긴 사람이다.

작품이 그려내는 본연의 생명과 인간, 사랑은 종교를 뛰어넘는 큰 울림이다. 신앙이라는 울타리에서 삶의 모든 문제가 맞닥뜨리지만 충돌하기보다 화해하고 포용한다.

그래서 따뜻하고, 너무 따뜻해 삶의 찬가가 울릴 만큼 아름답다.

작가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규범은 없음을 종교 이전의 인간애를 통해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 종교라는 틀 안에서 열심히 규범을 만들고, 옳고 그름의 선을 긋는 우리를 향해 마음으로 들어가 생명을 만나자고 뜨겁게 속삭인다. 

소설 '요셉 신부님'을 우리의 신앙을 통회하는 한 편의 신앙 고백이라 할 수 있다. 밥북 펴냄. 가격은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