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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 '흥행 돌풍' 국산 귀족 맥주 자존심 '클라우드'

롯데주류, 물 타지 않는 품질·마케팅·맛 차별화 전략 '적중'

전지현 기자 기자  2015.10.16 15: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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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주류가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클라우드(Kloud)'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맥주시장에 거센 돌풍을 지속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한국을 의미하는 Korea의 'K'와 풍부한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구름 영문 'Cloud' 단어를 결합한 것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롯데주류 의지가 담겼다.

클라우드는 국내 판매 중인 라거맥주로는 유일하게 맥주 본고장 독일의 정통 제조방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으로 만든 알코올 도수 5도의 프리미엄 맥주다.

◆클라우드, 맥주 삼국시대 본격화 포문 열어

롯데주류는 작년 말 맥주 1공장 생산 규모를 연간 5만㎘에서 10만㎘로 2배 늘리는 증설 공사를 완료하고 올 3월부터 새로운 라인에서도 클라우드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17년 제품 생산을 목표로 충주 메가폴리스 내에 6000여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의 맥주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7년 제2공장이 완공되면 클라우드 연간 생산량은 30만㎘로 증가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맥주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독일식 정통맥주로 최고의 품질을 어필하고자 노력했다"며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해 본격적인 맥주 삼국시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물을 타지 않는 맥주' 콘셉트를 강조하면서 파티, 축제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클라우드의 풍부한 맛을 맛볼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판매 업소 확대 등에 힘쓰고 있다.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과 사츠 호프, 맥주 맛 '차별화' 구현

클라우드에 적용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맥주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방식으로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독일, 영국, 북유럽 등 정통 맥주를 추구하는 나라의 프리미엄급 맥주가 채택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깊고 풍부한 맛을 위해 원료 선택에도 심혈을 기울여 최고 품질 원료를 엄선해 제조한다. 맥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호프(Hop)는 맥주를 만드는 원료 중 가장 중요하다.

클라우드는 '노블 호프'(Noble hop)로 분류되는 체코산 '사츠(saaz)' 호프와 맥주 본고장인 독일의 최고급 호프 '사피르(Saphir)' '허스부르크(Hersbrucker)' 등을 조합해 풍부한 거품,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특히 체코 사츠 호프는 '호프의 명품'으로 불리는 최고의 호프로 일반 맥주에 사용되는 호프보다 가격이 비싸고 수확량 및 수급 등이 쉽지 않지만 특유의 풍부한 맛과 향,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쌉쌀한 맛으로 맥주 풍미를 좋게 한다. 국내에서 사츠 호프를 사용하는 맥주는 클라우드가 유일하다.

또 독일의 프리미엄 호프 생산지인 '할러타우' 지역에서 생산된 홉의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사용할 수 있는 '할러타우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할러타우 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호프 산지로 사피르, 허스부르크 등 품질의 아로마 호프가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성 모델 전지현 기용 마케팅 '적중'

클라우드는 제품 출시와 동시에 남성모델 일색인 맥주광고시장에서 전지현을 내세운 차별화된 광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간 몇몇 브랜드에서 여성 모델을 사용한 적이 있긴 했지만 클라우드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브랜드는 드물다.

기존 브랜드의 경우 그간 출시해온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인 청량감을 강조하기 위해 20대 젊은 모델을 내세우거나 맥주 주요 타깃에게 어필하는 30~40대 중년 남성을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하며 이러한 전략이 국내 맥주시장에서는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제품 속성인 풍부한 맛과 향, 여기에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의 프리미엄 맥주임을 강조하기 위해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움으로써 기존 제품과 차별화는 물론 20대에서 40대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함과 동시에 여성고객에게까지 어필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롯데주류의 마케팅 활동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져 소비자 대상 조사 결과, 클라우드의 풍부한 맛을 선호하는 의견들이 많아 한번 맛을 본 고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일주일 내에 클라우드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류 도매사들의 반응도 뜨거워 출시 두 달 만에 1000곳이 넘는 주류 도매사에서 클라우드를 주문해 수도권의 경우 99% 입점율을 기록했다. 구매 후 만족도도 높아 2회 이상 발주한 주류 도매사들도 전체 90%에 달했다.

◆클라우드 1년 반, 성공적 시장 연착륙 '눈길'

대형마트에서도 평균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롯데주류가 작년 한 해 생산 가능했던 클라우드 양이 전체 맥주시장의 3%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클라우드는 올해 3월까지 출시 11개월 만에 1억4000만병이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20세부터 69세까지 국내 성인 인구를 약 3000만명 정도로 추산했을 때 1인당 4병씩 마신 셈이다.

또 1억4000만병(235㎜)을 일렬로 눕히면 약 3만3000㎞로 서울-뉴욕(약 1만1000㎞)도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클라우드의 차별화된 공법이 알려지면서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주류 충주공장 견학 방문객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4월 280명이던 견학 방문객이 6개월 만에 약 17배 증가한 월 4800명으로 늘었고 올해 2월까지 총 2만4000여명이 충주공장을 다녀갔다.

또 클라우드를 홍보하고자 지난해 7월 오픈한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Kloud Beer Station/ 잠실 롯데호텔 지하1층)'은 클라우드의 풍부한 맛과 함께 정통 독일 펍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롯데주류는 세계 최대 맥주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도 진출해 작년 10월부터 LA 지역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

LA지역 내 업소, 마트, 주류 전문 매장 등 140여개 점포에서 판매 중인 클라우드는 당초 예측 수요를 뛰어넘는 인기로 하루 평균 1400병씩 판매되며 2주 만에 초기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의 인기를 해외에서도 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