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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효성그룹' 밤잠 설친 '노동자' 악몽에 뒤척일 때

김병호 기자 기자  2015.10.16 16: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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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5일 밤 12시 공덕역 주변 효성그룹 앞 인도에는 밤잠을 설치는 노동자들이 즐비하다. '비리로 얼룩진 총수일가 퇴출만이 살길이다' '8000억원 횡령액 효성노동자의 피와 땀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은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현재 국내 재벌가들에게 가장 시의적절한 속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1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현준 효성 사장의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중파에서 조 사장의 비자금을 집중 추적, 유령사원을 이용한 돈세탁을 진행했다 등의 보도 내용은 매우 고무적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슬하에 조현준, 현문, 현상 3형제를 두고 있으며, 그룹 후계구도를 형성하며 지분까지 골고루 나눠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하지만 밀려난 차남 조현문에 의해 수차례 횡령·배임 등의 사건에 휘말리며 효성의 후계구도는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조 회장은 '분식회계·탈세·횡령·배임 등 8000억원 비리 혐의'로 기소, 1심 선고 공판은 11월 초로 예정돼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조 회장에 대한 공판기일을 내년 1월8일로 예정했다고 밝혀 사건은 종국에 이르렀다. 이는 조 회장이 지난해 1월 특가법상 조세포탈과 특경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지 2년 만이다.

한편, 효성그룹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악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