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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中 광둥성, 제주도와 특정사업 교류 꼽은 배경은?

임혜현 기자 기자  2015.10.16 14: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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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을 방문 중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후춘화 중국 광둥성 서기와 면담하고 제주도와 광둥성 간 교류를 확대키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 지사가 "교류와 연계를 강화해 '윈윈'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후 서기도 "한·중 양국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두 지역의 협력 전망도 매우 밝다"고 화답했죠. 후 서기는 그러면서 "제주도와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무역 투자, 인적왕래, 의료위생 등의 교류협력을 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후 서기가 영역을 특정한 것을 두고 의중이 무엇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광둥성은 경제 중심지 선전이 위치한 곳입니다.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등 4개 직할시와 광둥성 선전은 '1선 도시'로 지칭될 정도죠.

하지만 최근 1선 도시와 연안 지역들의 발전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전자 부품 OEM업체들을 예로 들면,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등에 많이 있는데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요 OEM업체인 윈테크 코퍼레이션(勝華科技)이 광둥성 둥관 공장의 3곳 중 2곳을 폐쇄하는 등 지역 경제에 주름이 지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 비춰볼 때 앞서 후 서기이 발언은 중국 자체가 제조산업 고도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에 발맞춰 광둥성이 의료 등 차세대 먹거리의 특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죠.

단순 덕담이 아니라, 유연한 경제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특별자치도 모델이라는 점에서 제주도에 실제로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음을 흘린 게 아니냐는 해석인데요. 후 서기가 '리틀 후진타오'로 불릴 정도로 중국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풀이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이 이번 회동에 관심을 갖고 상세히 보도한 이유도 앞으로 실질적 성과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기 때문이 아니었는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