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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신동빈에 "감시·방해말라" 엄중 경고

집무실 배치 직원 해산 및 CCTV 철거 등 여섯 가지 사안 통고

전지현 기자 기자  2015.10.16 13: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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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16일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 집무실 배치 직원 해산 및 폐쇄회로(CC)TV 철거 등 여섯 가지 사안에 대해 통고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참담함을 넘은 통분한 심정으로 신동빈 회장에게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여섯 가지 사안을 담은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 및 경호요원은 총괄회장 본인이 지명하는 사람으로 배치할 것이며 이를 위한 인수인계 시점을 신동빈 회장 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이 밝힌 신 총괄회장의 여섯 가지 사안은 △총괄회장인 본인의 즉각적인 원대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 △신동빈 회장 포함,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추궁 △총괄회장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들의 해산 조치와 CCTV 철거 △향후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거소 및 지원인력에 대한 관리 총괄 △소통행위에 대한 방해행위 금지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정상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는 등의 허위사실 명예훼손 행위 중단 및 사과 조치 등이다.

이번 신 총괄회장의 통보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법적 조치를 포함한 일체 행위에 대해 친필서명으로 위임하고 한국 및 일본에서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신 총괄회장이 거취하는 집무실을 감시하고 방해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또한 신동빈 회장 측이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를 거론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통고서를 통해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거나 감시요원 즉각 해산 및 CCTV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경우 이를 본인에 대한 불법 감금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므로 즉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