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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컬럼비아 '할머니' 모델 광고가 기대되는 이유

전지현 기자 기자  2015.10.15 1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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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스타 마케팅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독특한 코드로 마케팅 캠페인을 지속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인데요.

특히 올해 광고에는 할머니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는 가운데 이분이 바로 컬럼비아 창업주 거트 보일 회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모델로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컬럼비아는 1938년 거트 보일 회장 부모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정착해 '컬럼비아 햇 컴퍼니(Columbia Hat Company)'를 설립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970년 거트 보일 남편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때, 그녀는 46세 주부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였죠. 그녀는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결의를 다졌고 아들 팀 보일과 함께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사업경험이 전혀 없던 그녀에게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거트 보일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녀만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일을 처리하며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했죠.

그 결과, 거트 보일 회장은 작은 모자 회사로 시작한 컬럼비아를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전개 중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운 주역이 됐습니다.

그녀는 "완벽하지만 더 잘 만들도록 하라(It's perfect, Now make it better)"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며 끝없는 도전정신을 일깨워왔습니다. 

컬럼비아는 아웃도어에 대한 열정을 지진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기업인데요.

회사가 설립된 오리건주는 거대한 산과 숲, 화산과 해변가가 있는 지역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죠. 강우량이 많은 탓에 기능성 의류의 필요성이 특히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컬럼비아는 이런 자연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쾌적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도록 노력했고 이 노력이 오늘날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컬럼비아가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1938년 이후 77년 동안 이어진 철학과 정통성이 있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전개되는 컬럼비아 브랜드 캠페인 '테스티드 터프(Tested Tough)'도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는 컬럼비아만의 변하지 않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는데요.

단순히 판매만을 위한 제품이 아닌 최고의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컬럼비아 정신을 반영한 것이죠.

특히 거트 보일 회장의 "컬럼비아의 옷은 내가 자식에게 만들어 주듯 어머니의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들었다"라는 제품에 대한 확신을 브랜드 철학에 녹여냈습니다.  
 
컬럼비아의 가장 중요한 브랜드 철학 역시 창업주 거트 보일 회장이 강조한 '제품 중심주의'죠. 브랜드 철학을 알리는 마케팅을 최우선시 했기에 스타마케팅을 지양하고 일반인 모델 혹은 이번 광고와 같이 창업주가 직접 나설 수 있었던 겁니다.

컬럼비아는 현재 거트 보일의 아들인 팀 보일이 회장을 이어받아 경영 중인데요. 회사 측은 팀 보일의 컬럼비아 또한 거트 보일의 철학을 물려받아 제품력에 대한 완벽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더군요.

창업주 거트 보일 회장을 모델로 브랜드 정체성과 정통성, 그리고 제품력을 강조하는 컬럼비아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