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무스펙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이번 하반기 공채 시즌, 정작 이번 시즌 공채에 지원했던 취업준비생들의 70%는 이력서에 스펙 사항을 기입했다고 답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서류전형에서부터 탈스펙전형을 예고했던 것과는 달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올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전형부터 주요 대기업이 탈스펙 전형을 실시한 것에 주목해 자사 회원 513명 대상 '올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에서 스펙이 당락을 좌우했을까?'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그 결과 응답자 70%가 이력서에 스펙을 기입했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68%가 '무스펙 서류전형'을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이번 하반기 공채에 지원한 기업이 몇 곳인지 묻자 '1~10곳'(53%)이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 '11~20곳'도 27%의 응답자가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지원한 기업은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이 모두 7%, 기타 대기업이 10%였다.
이어서 서류전형 중 이력서를 쓰는 과정에서 △학력 △자격증 △어학점수 △어학연수 △인턴 등 스펙을 기입했는지 묻자 69% 응답자가 '입력란이 있어서 기입했다'고 답변했다. 스펙을 기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취준생은 9%에 그쳤다.
이력서 입력 시 쓰지 않아도 되는 사항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묻자 응답자들은 '가족사항'(22%)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출신지'(13%) 등의 순이었다. '기입하지 않은 사항이 없다'는 이들도 16%에 달했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 중 75% 취준생이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스펙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 내용을 쓴 질문은 △본인이 노력했던 점을 쓰는 질문(25%) △지원동기와 관련된 질문(20%) △본인이 속했던 집단에서 경험을 쓰는 질문(1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공채에서 무스펙 서류전형이라는 말을 체감하나요?'라는 질문에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서류전형에 합격한 이들을 보니 결국 스펙을 다 갖춘 사람이어서'(41%)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잘 모르겠다-지난 전형과 비슷해서'(27%)라고 답해 총 68%가 무스펙이라는 것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업무에 필요 없을 것 같은 스펙으로는 △한자급수시험 성적(22%)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20%) △토익·오픽 등 영어 성적(16%) △어학연수(16%)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