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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초 학생들 "여수시 사립외고 설립 반대"

교직원·학부모·동문 조직적 반발

지정운 기자 기자  2015.10.15 13: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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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 여도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집회를 열어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강행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오전 8시 여도초 5학년 학생 10여명은 학교 정문에서 사립외고 설립 철폐를 주장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학교 정문 주변에는 학부모와 교직원, 운영위원회가 내건 사립외고 설립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5학년 학생들이 집회를 열어 사립외고 설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여수시가 여도학원의 여도중학교를 폐교하고 그 자리에 2017년 개교를 목표로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여도중이 폐교되고 외고가 설립되면 현재 5학년인 학생들은 집에서 5~6㎞ 떨어진 다른 중학교를 다녀야 할 형편이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7일 학급회의를 열어 '우리 학교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토론을 통해 일곱 가지 실천 방법을 결정했다.

이 중 가장 많은 학생이 꼽은 '시청 앞 시위'를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지난 13일 여수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집회 신고를 했다.

여수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나머지 실천 방법은 △우리 학교 위기에 대한 글을 서울 수도권 방송국에 제출(편지) △서명운동, 신문에 우리 학교 알리기 △시청 앞에 플래카드 붙이기 △아파트나 사택에 전단지 붙이기 △우리 학교의 위기에 대한 동영상 유튜브에 올리기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 올리기 등이다.

이날 집회에 나선 10여명의 학생들은 "우리의 인권을 보호해 주세요" "우리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학교를 다닐 권리가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우리의 웃음소리를 되찾아 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학생들은 "어떻게 시장님의 한마디에 우리 학교가 갑자기 사라지고 사립외고가 생긴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억울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집회에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김모씨(40·여)는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마음에 아이들의 집회 현장에 나왔다"며 "지역민의 뜻을 무시하고 학교를  없애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정희 도의원은 "일방적인 여수시 행정은 물론 뒷짐지고 바라만보는 전남도교육청도 문제"라며 "21일 학부모 총회에 전남도교육청도 참여해 지역의 목소리를 듣도록 건의하겠다"고 학생들의 사립외고 설립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한편, 여도초·중학교 교사와 교직원 등 100여명도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사립외고 설립 철폐를 주장하는 등 '학교지키기'에 나섰다.

여도초·중학교 학부모회는 21일 비상총회를 열어 여수시의 반교육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여수교육지원청교육장, 여수시장, 전남도교육감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도초·중동문회도 전국 8000여동문과 함께 사립외고 설립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사립외고 설립에 대한 반발 수위는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