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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시중銀 수익성 악화 불가피

경쟁 통한 '박리다매' 전략 "수수료 수입 하락, 타격 더 커"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0.14 13: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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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주문에 시중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를 늦어도 올해 안에 시행할 방침이다. 이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를 재차 언급했기 때문이다.

당초 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인하 동참과 대출성 상품 청약철회권 도입이 맞물리면서 경쟁적 인하를 통한 '박리다매'식 고객몰이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은행들은 수수료 수입 급감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쟁적 중도상환수수료율로는 고객 집중효과를 볼 수 없을뿐더러 효과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수수료 수입 하락에 대한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리면 연간 기준 수수료 수익이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당국의 지적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인하 방침을 밝힌 상태다. 더불어 인하 폭에 대한 윤곽도 잡아놨지만 당장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현행 1.5%인 중도상환수수료를 가계 담보대출 1.2%, 가계 신용대출 0.7~1.0%, 기업대출은 1.2~1.4%로 낮출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기존 1.5%에서 가계, 기업대출로 나눠 차등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1.4%에서 최대 0.6%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연말경 중도상환수수료 인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주택담보대출(1.4%) △가계신용(0.7%) △기업대출(1.5%)로 차등화돼 있지만 연내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 은행권 최초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렸다. 당초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에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작업을 끝낼 예정이었지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 압박이 심해져 최근까지 인하를 미뤄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수료 수입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현재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중도상환수수료율)인하폭을 결정한 상태"라며 "도입 시점은 이르면 이달 말, 늦더라도 올해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