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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구매한 장애인 콜택시 '시시때때로 정비소 行'

담당 공무원 성능검사 없이 업체 안배 차원에서 발주 "운영자, 타사제품 사달라"

장철호 기자 기자  2015.10.14 14: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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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시가 구매한 일부 장애인 콜택시차량의 실내높이가 낮아 전동 휠체어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 차량은 시시때때로 정비가 필요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광주시와 장애인 단체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교통 약자(장애인, 노약자 등)의 교통을 지원하기 위해 80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시는 지난해 말 C사와 O사로부터 장애인 콜택시 3대, 5대 등 총 8대를 대당 3800여만원에 구매했다. 

C사에서 납품한 차량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O사에서 납품한 차량의 개구부와 실내높이가 낮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전동 휠체어의 경우 바퀴가 크고, 시트 등 편의시설을 장착할 경우 머리가 천정에 닿기 때문에 '반쪽짜리 콜택시'라는 비야냥을 동반하고 있다.

또 올 초 차량 인수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정비 소요가 발생, 운영자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O사로부터 5대의 차량을 올 1월6일 인수했다. 그러나 같은 달 15일 파킹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해 5대 모두를 충남 소재 본사 공장에 입고시켜 정비를 받고, 1월28일과 30일 각각 차량을 인수했다.

이어 올 2월3일부터 10일까지 광주 모 공업사에 차량을 입고해 얼라이먼트를 조정했고, 올 5월초까지 5대의 차량이 번갈아 본사 공장에 입고, 정비를 받았다.  

광주시는 지난해 O사 차량 구입 배경에 대해 "2개 회사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광주에 C사 제품이 많아 안배 차원에서 5:3의 비율로 구매했으며,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교통약자지원센터의 의견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장애인 콜택시 구매 과정에서 두 차량에 시승하거나, 성능을 비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먹구구식' 발주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광주시는 올해 말 4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교통약자지원센터는 올해 납품된 O사의 차량이 정비소요가 많이 발생하고, 일부 장애인이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O사 차량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최근 광주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지난해 발주한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운영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천안시청이 C사와 O사의 장애인 콜택시의 재원과 장단점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양사 모두 기아 카니발 차량을 개조해 제조 중이었으며 C사의 실내 높이는 1400mm였으나 O사는 1330mm로 7cm가량 낮았다. 너비는 C사 770mm, O사 805mm였다.

이 자료에는 특정 회사 제품에서 타이어 편마모 현상이 나타나고, 주행 중 자체충격으로 파킹잠금이 발생해 운전자가 불안해한다는 분석이 담겼다. 

한편 광주시의 교통약자는 장애인 1급 3447명, 2급 2553명, 3급은 374명으로 총 6374명이며 노약자 1003명, 유공자 63명과 외국인 3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중 휠체어 이용자는 2930명(전동 휠체어 923명, 수동 휠체어 200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