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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초·중 교직원들 "여수시는 사립외고 설립 철폐하라"

성명서 발표 비롯 반발 구체화

지정운 기자 기자  2015.10.14 08: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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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핵심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립외고 설립 계획에 이해 당사자인 여도학원의 반발이 구체화되고 있다.

여도초등학교 학생들의 사립 외고 설립 반대 집회에 이어 초·중학교 교직원들까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도초·중학교 교직원 50여명은 13일 오후 5시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수시가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사립외고 설립의 부당성과 여수교육의 황폐화를 조목조목 주장했다.

김재택 여도중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이날 반대 성명서에서 "여도초·중학교는 30여년 동안 교직원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전국 명문 학교로 발돋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수시에서 주장한 사립외고 설립 추진의 당위성인 대학입시의 경쟁력 강화와 인구유출 방지의 명분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출발부터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교직원들은 "그간 시에서 주장했던 사립외고 설립의 명분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교육적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지자체의 정치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사립외고는 대학입시 경쟁력 향상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2018년 이후 문·이과 통합교육 및 수능영어 절대평가제 도입 등 교육환경의 변화로 외고를 기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 더해 "특목고의 편법과 탈법적인 학사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5년마다 평가를 통해 재지정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대학입시 경쟁력이 감소해 일부 외고는 일반고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사립외고 설립이 오히려 인구유출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립외고가 설립되면 여수지역은 특권층의 일류고와 일반고의 이류고 서열이 형성 되고, 이에 따른 일반고 낙인 효과가 발생하면 중3 우수학생들은 오히려 관내 일반고를 기피 대상학교로 여겨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여수를 떠나는 역선택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또한 사립외고는 학생선발에서 주소지와 무관하게 선발하지만 초·중학교 학생 전입학은 주소지가 기본인 만큼 여도초·중학교가 폐교되거나 공립화되면 여수국가산단근로자들이교육환경이나 정주여건이 더 나은 인근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교직원들은 "사립외고는 공식적인 연간 학비가 1000만원 수준이고, 학비 이외에도 사교육에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된다"며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폭등에, 학생들은 입시의 무한 경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덧붙여 "여수시가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학교를 공립화하거나 폐교하려는 행정에 분노한다"며 "여수시교육지키기범시민연대와 여수노총 등과 힘을 모아 반대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역설했다.

한편, 여도초중학교학부모회는 다음 주 21일 여도중학교 호랑관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여수시의 반교육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여수교육장, 여수시장, 교육감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도초중동문회는 전국에 있는 8000여 동문의 이름을 내세워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