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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은퇴 후 재취업, 성공조건은?

이지숙 기자 기자  2015.10.13 15: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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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노인의 재취업을 다룬 영화 '인턴'이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의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에 도전해 합격한 70세 노인과 30세 젊은 여성 CEO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워킹맘인 30대 CEO가 회사생활과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 40년간 직장생활로 쌓인 노하우와 인생 경험을 가진 70세 인턴이 멘토 역할을 해주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영화가 주는 핵심 메시지는 노인이 사회의 훈훈한 멘토 역할을 할 자원이라는 것인데요.  영화에서 70세 인턴 벤 또한 재취업을 위한 자기소개 영상을 촬영하며 "뮤지션에게 은퇴가 없다고 한다.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 제 인생엔 아직 음악이 있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은퇴 후 재취업, 창업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노인들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인턴'과 같이 성공적인 사례는 흔치 않은데요.

특히 은퇴 후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의 경험을 살려 재취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존의 전문 영역을 버리고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하기 위해서는 보다 꼼꼼한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는데요. 

우선 당장 재취업이 쉽지 않음을 받아들이고 사전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기 보단 새로운 분야로의 재취업을 위한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인데요.

이때 주변 사람들의 '무엇이 좋다더라'는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고 경제활동을 주로 하는 곳의 지역적 특성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또는 이사할 마음이 있다면 이전할 곳의 경제 환경을 파악하고 해당 지역의 어떤 분야가 수요가 높은지를 알아보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신도시가 형성되는 지역이라면 건설 관련 분야와 전기 기술 등의 수요가 많겠죠. 

더불어 업종별 특성상 채용 연령의 최고 상한선을 정한 업종이 많은 만큼 기술직을 찾는다면 이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기술직을 찾는다면 나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건설, 상담·컨설팅, 농어업 분야를 살펴보는 게 좋다네요.

새로운 기술을 배울 시간을 충분히 갖고 채용 형태에 민감해하지 않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배우거나 자격을 취득하는데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교육과정을 한번에 이수하는 것도 중요하다네요. 

자격증 취득 후 취업 때는 정규직, 계약직을 따지기보다 해당 분야의 경력을 쌓는 것이 초기에 중요하므로 금전적 조건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라면 채용 형태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은퇴 후 재취업 때는 '재취업 이후 그 분야에서의 퇴직'도 생각해야 하는데요. 이처럼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을 준비할 때에는 그 분야의 일이 퇴직 이후에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인지 따져야 합니다. 자영업 형태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