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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마저 여수시 사립외고 반대

여도초 학생 14명 ‘집회’신고...학교 선생님들 반대 기자회견 '예고'

지정운 기자 기자  2015.10.13 11: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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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립외고 설립 반대를 위한 집회를 신고한 가운데 교사들까지 반대 기자회견을 예고해 여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사립외고 설립은 여수시의 핵심공약 사업이란 점에서 시민사회를 비롯, 산단 기업들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 격화에 여수시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3일 여수경찰서와 여도초 등에 따르면 여도초등학교 5학년 이모군 등 초등생 14명이 12일 오후 5시20분쯤 여수경찰서에 '여수시 사립외고 설립 반대 결의 대회'를 위한 집회를 신고했다.

집회기간은 15일부터 30일(오전 8시~오후 5시)까지며 여도초등학교 정문과 여수시 학동 시청민원실 입구 등 2개소를 집회 장소로 신고했다.

학생들은 12일 학급회의에서 여수시가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사립외고 설립이 부당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여수시청과 학교 앞에서 시민들에게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집회를 결정했다는 전언이 나온다.

학생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학교 교직원들도 여수시의 정책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그간 학부모님들로부터 학교와 선생님들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여수시의 일방적인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시는 주철현 시장의 공약사업인 사립외고 설립을 위해 여수산단 20여개 기업체가 40억원을 출연해 운영 중인 여도학원의 여도중학교를 폐교하고 그 자리에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여수시와 여수사립외고 설립추진위원회는 여수산단 입주기업체 가운데 연 매출 2000억원 이상 기업들이 매출 규모에 따라 매년 40억원의 사립외고 운영비를 분담 출연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또 여수산단 녹지해제에 따른 대체녹지 조상기금 505억원 가운데 155억원을 사립외고 설립비로 전용하기 위해 여수시와 산업통상자원부 간 협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여도학원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국가에 기부채납을 계획했으나 여수시가 일방적으로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