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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대출' 은행권 넘어 중금리시장 '선도'

P2P 업체수 50개 돌파…현재까지 연체율 0% 유지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0.12 15: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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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요구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 P2P(개인 대 개인) 대출업계는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전략을 내세워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P2P 중금리 대출의 경우 저금리가 안되면 고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존 상황에서 비교적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안으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다.

최근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개에 불과하던 P2P 대출업체는 지난달 말 기준 △8퍼센트 △렌딧 △펀다 △하나스 등 50개를 넘어섰다. 은행 대출이 쉽지 않은 5등급에서 6등급 신용자도 연 7%에서 16% 금리로 비교적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설립된 8퍼센트는 1년간 개인 대출 184건과 법인 대출 20여건을 통해 총 65억7000만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P2P 대출에 돈을 댄 투자자도 1800명에 이른다. 렌딧은 설립 5개월 만에 27억여원, 펀다는 6개월간 5억여원의 대출을 성사시켰다.

특히 하나스는 국내 처음으로 명품가방이나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담보로 대출하는 전당포형 P2P 서비스 '키핑펀딩'을 내놓고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1년6개월만에 총 27억원을 대출했으며 투자자도 1600명을 확보했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해 내놓은 평균금리 10%대 안팎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실적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시중은행 12곳의 중금리 대출 실적은 계좌수로는 1만5888개, 금액으론 914억7000만원이다. 이는 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실적 115조원 가운데 0.3%에 불과한 수치다.

또한 정부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책으로 내놓은 '은행·저축은행 연계영업'은 은행들의 외면에 따라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 같은 이유는 큰 수익 없이 잡무만 늘어나는 정책이라는 게 시중은행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또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이 낮은 중금리 상품만을 취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에 참여할 동기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운영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연체율은 대표 P2P업체들의 경우 현재 0%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어간다면 대출시장에서 대부업은 물론 시중은행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